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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상 이야기_designer’s desk & essay(조홍래, 박소하다, 이상철의 책상 이야기) 조회수 17872

당신에게 책상은 무엇인가.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지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책상일 것이다. 그 책상을 왜 구입했는지, 책상 위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지, 책상과 함께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책상이 가지는 의미는 그 이상일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책상은 가장 미니멀한 작업실이면서 매일매일 함께하는 동반자다.
작업 구상에서부터 시작 그리고 끝맺음에 이르기까지 쉴새없이 머리와 눈 그리고 손은 책상 위에서 바삐 움직인다. 열정과 함께 수반된 고단함, 피곤함을 잊게 하는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익숙함이 내려앉은 책상.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올해도 바쁘게 움직였을 디자이너들의 제각기 다른 색을 지닌 책상을 들여다본다.

 


디지털 미디어 그룹 바이널의 조홍래 대표는 올해 유난히 시상식에 참여할 일이 많다. 바이널에서 제작한 뉴산타페 사이트가 레드닷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국내 웹에이전시 최초로 2007 굿디자인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웹어워드코리아 2007에서는 소니코리아 웹사이트로 최고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공식적인 수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창립 7년째, 140여 명에 이르는 대형 에이전시로 성장한 바이널의 대표로 하루하루 분주하게 지내고 있는 그의 그림자가 돼주고 있는 것 바로 책상이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사진ㅣ 스튜디오salt
북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하다(baksohada, 본명 박소영)는 최근 미니북과 편지봉투 작업에 열중이다. 얼마 전 홍대앞 갤러리에서 ‘편지’라는 주제로 서로간의 소통, 교감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후 ‘32페이지’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도쿄디자인페스타에 참여했으며, 북 메이킹 워크숍을 통해 북아트를 전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목가구디자인을 전공한 스물일곱의 열정 많은 북아티스트. 석 달 전에 문을 연 골목길 옆 작업실에서 매일매일 그녀가 사용하는 책상을 만났다. 손맛 나는 북아티스트인 그녀와 참 닮은 중고 5단 서랍장이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사진ㅣ 스튜디오salt
이상철의 책상은 책으로 인해 잠식당하고 있다. 제품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 컨설턴트로서 제품개발, 마케팅 등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을 거치다 보니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의 책상 위엔 그 흔하디 흔한 컴퓨터 한 대 놓여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책이 한 권 두 권 쌓여 오히려 책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사무실 곳곳에 놓인 테이블이 곧 자신의 책상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그의 명패를 찾아볼 순 없다.

지난 7월 뉴욕 UN본부 로비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전통공예전 전시장을 기획, 연출한 데 이어 현재 이상철은 지인들과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이자 편집인이었던 한창기의 타계 10주년 기념 책을 펴내느라 매일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이상철에게 그의 절친한 친구인 잉고 마우러는 팩스를 한 장 보내왔다. “매일 산에 오르세요.” 이에 그는 답한다. “아직까지 일이 끊이지 않고 절 찾아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소신껏 좋아하는 일을 하니 스트레스는 전혀 없답니다.”

취재 ㅣ 서은주 기자
사진 ㅣ 스튜디오s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