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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커플의 힘, 부부 디자인 스토리(서로에게 선물, 추억, 즐거움이 되다, 공책 디자인그래픽스 권재혁 조회수 17102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인 문구 브랜드 공책 디자인그래픽스(O-check Design Graphics)의 권재혁 대표와 조수정 실장은 7년째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한 사람은 회사의 대표로, 한 사람은 디자인 실장으로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통해 성장곡선을 꾸준히 그려나가고 있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사진ㅣ 스튜디오 salt



한때 문구시장은 캐릭터나 정형화된 디자인이 독주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감성적인 디자인, 손맛 나는 아날로그 디자인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더 이상 캐릭터에 의존하기보다는 좀더 여유롭고 편안한 디자인이 사랑받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공책 디자인그래픽스(이하 공책)의 권재혁 대표와 조수정 실장이 있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두 사람이 연애와 결혼,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되기까지… 공책은 탄생하고 성장해 왔다.
오브제 홍보실에서 근무하던 조수정과 학생이었던 권재혁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던 연인 사이였다. 권재혁은 공모전에 참여해 대상을 수상하는 등 패션디자이너로서 꿈을 키워가고 있었고 오브제를 그만두고 이직을 고민하던 조수정과 우연한 기회에 의기투합하여 공책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되었다.

이대앞 한 쇼핑센터에서 주최하는 창업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디자인문구를 선보였는데, 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손맛 나는 디자인은 금세 입소문을 탔고 바이어의 눈에도 띄어 대형 문고에까지 입점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디자인문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벌써 7년 전 일이다.

연애를 할 때도 다른 연인들처럼 카페를 가거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함께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결혼과 동시에 공책을 창립, 서너 평의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밤새 포장하고 아침에 씻지도 못한 채 스쿠터에 박스를 싣고 판매하러 다니는 시절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몸은 힘들었지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기에 재미있게 일한 추억이 되었단다. 그때의 동고동락이 있었기에 지금 공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혼 7년차 부부인 권재혁, 조수정 부부는 회사에서, 집에서도 24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단다. 대표이기에 외로울 법한 권재혁 대표에게는 힘이 들 때 위로가 되는 아내가 있고, 그런 조수정 실장은 언제나 그에게 고맙다. 자신이 더 좋아서 하게 된 지금의 일을 적극 밀어주고 그는 회사를 더욱 탄탄하고 안정되게 하기 위해 경영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자유로운 정신을 지닌,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남편임을 알기에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고 싶다고.

서로가 가진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것이 이 부부의 강점이라면 단점은 또 그렇기 때문에 자주 다툰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회사의 대표와 디자인실장으로서 마인드 차이가 옥신각신 다투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너무도 잘 알기에 장점은 더욱 살려주고 단점은 보완시켜줄 수 있다는 권 대표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히려 가끔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더 얘기할 때가 있을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각별하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감성적인 사람이었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소박하고 사람 자체가 선하죠. 그래서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약한 면도 있어요.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무척 자상하고 특히 아이에게는 100점 아빠죠. 그런 점이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디자이너에 대한 꿈도 있었는데 제가 하고 싶고 더 좋아하는 것을 밀어주느라 애쓰는 그에게 참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녀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그 안에서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그런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죠. 일에 타고난 감각과 꿰뚫어보는 직관력, 멀리 보는 안목이 있는 여자예요. 물론 첫인상은 조금 무뚝뚝해 보이고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일단 자신과 통한다고 느끼면 자기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람이고요. 아내와 엄마로서 언제나 노력하는 그녀는 항상 간단한 것도 요리책을 봐야 해요. 그러나 정작 자신은 생선을 입에 대지 못해도 남편과 아이를 위해 항상 생선을 요리하죠. 친구들은 제게 말하곤 하죠. 결혼 정말 잘했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과 가정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기에 이 둘의 항해는 언제나 함께한다. 그런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 배려, 그리고 사랑도 영원할 것이다. 서로에게 선물, 추억, 즐거움이 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