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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진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 이야기 조회수 16444
“세상의 모든 책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정성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메시지가 담긴 오브제의 결정체”라고 말하는 북 아티스트 서주진은 책을 좋아하고 또 만드는 사람이다. 책 안에 다양한 삶이 있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본질적인 즐거움과 감동이 있다고 믿는다. 책을 만들면서 반복되는 문제와 고민, 해결을 통해 그녀는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책은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삶과 같아요.” 서주진은 생명력과 온기가 있는 책으로 사람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싶다. 정성스럽게 만든 책 한 권은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된다.

대학원 수업에서 우연히 북 아트를 접한 서주진은 세상에 그런 책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북 아트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기존 책들과는 다른 부분에 접근할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데 매료 당한다. 그런 그녀가 떠올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아빠의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 책’. “제가 옹알이를 시작할 무렵, 아빠는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동화책을 들려주셨대요. 출근할 때마다 녹음기를 틀어놓고 가신 거죠.” 물론 이때를 낱낱이 기억할 순 없지만 이 경험은 북 아티스트가 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책과의 첫 만남이었을 이 기억에서부터 삶에 영향을 받은 책 이야기는 라는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녀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에는 가족사가 담긴 책 을 선물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자식을 얻고 한 가족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님의 추억 속 사진과 글을 엮어, 잊고 지내던 가족의 따뜻한 추억을 되살렸다.
그녀의 책 선물은 자신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제작한 두 권의 책 과 <존재 이유 Raison D’etre>. “나만이 느끼는 순간순간의 소중하고 미묘한 감정을 책으로 내고 싶었어요. 내 감정을 12개의 책(감정)으로 만들고 각 책에는 서로 다른 형태와 각각 감정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하나씩 채워나갔죠.” 서로 다른 종이와 형태, 제본, 크기로 구성된 는 마치 달콤한 초콜릿이 들어 있는 상자와도 같다.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나 사람과 삶이에요. 그 궁금증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존재 이유 Raison D’etre>라는 책이죠. 역사와 시간 속에서도 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남은 사람들, 자신의 길을 의지와 희망으로 견고하게 걸어나간 사람들… 죽어서도 존재하고 있는 그들의 삶을 통해 나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죠.”
에코북(echo book)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는 서주진은 책의 본질적인 가치를 인쇄 프로세스를 통해 공유하고 대화한다. “인생은 메아리와 같아요. 좋은 소리를 내면 좋은 울림이 들리니까요.” 오감을 통한 소리로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만들겠다는 서주진. 책 속에 담긴 타이포는 고스란히 상대방의 가슴을 파고들고 책을 통해 삶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선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