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수 등록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DAY

:
:
수강 신청하기
로그인

|

내 강의실

|

마이페이지

그린채널

공지사항 게시글 보기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일 등 정보제공
굿 디자인은 '관심' 이다. 조회수 15753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은 끊임 없이 사회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행위라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태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나의 행위 속에 창조되는 결과물들이 내 디자인 세계를 말해주기도 한다. ‘굿 디자인은 관심이다’라는 화두로 디자인에 대한 나의 관심을 두 가지로 나누어 말해 보고자 한다.

조명디자이너인 나에게 디자인은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타난다. 어둠을 밝히는 빛은 우리에게 위험한 장소에서 안전을 제공하기도 하고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심리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무심코 지나가던 어느 일상 속에서 멋진 조명 작품을 발견하고 이러한 빛의 연출이 비일상적인 즐거움을 준다면, 우리는 그 사물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단순히 관심을 갖는 차원을 넘어 그 가치 또한 배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디자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 미묘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바라보며 조명디자이너인 나 또한 내 디자인 세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전문분야인 조명디자이너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심이다. 지금도 사회의 수많은 곳에서 소외된 계층들이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얼리어답터를 위한 최첨단 디자인이 아닌 삶의 기초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충족시켜주는 것들이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을 관심의 눈으로 지켜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눈이 디자이너에게는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작업이 꼭 근사한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모두가 디자인을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평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속에서 실질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굿 디자인이 탄생될 수 있으리라.


*정미는 이온에스엘디 대표이며 선유도 경관 조명, 갤러리아 패션관 파사드 조명, 스타시티조명 마스터플랜, 부산화력발전소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