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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디자인은 'Right Design' 이다. 조회수 15649
굿 디자인의 기본은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동시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이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려면 보기 좋고, 쓰기 좋고, 만들기 쉬워야 한다. 나는 이것을 ‘Right design’ 이라고 정의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기 좋고, 쓰기 좋아야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만들기 쉬워야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생산량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 생산 단가를 비교한다면, 한 제품을 십 만개 만들었을 때보다 백 만개 만들었을 때가 훨씬 저렴하다. 이것을 가격에 반영한다면 굿 디자인, 즉 Right Design의 혜택은 결국 최종 소비자의 몫이 되는 것이다.

아름답고,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가격도 착한 상품은 소비자들이 제일 기뻐하는 디자인이 될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을 기쁘게 하는 만큼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만들어내는 경쟁력의 이익은 또 제조사에게도 돌아간다. 제조사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과 기반이 마련된다. 그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자, 보다 확장해서 생각해보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그만큼 강한 기업으로 살아 남는다. 이런 기업이 많이 생길수록, 국가의 경쟁력 역시 보다 강력해진다. 이는 대한민국을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데에도 분명 필요하다. 디자인 강국이 일반적으로 경제 선진국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디자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사실 나는 디자이너로서 나의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그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란 적이 있다. 나의 디자인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도 중요하고, 나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기업에게도 중요하고,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소비자는 비단 한국인들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전 세계 60억 인구들이다. 내 디자인의 최종 목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쁨과 편리함을 주는 것이다. 나는 디자인의 ‘인’이란 글자를 한자 ‘人(사람 인)’으로 표현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목표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기쁨을 주는 원동력을 나는 사랑으로 본다. 사람과 사랑. ㅁ과 o 만이 다를 뿐 결국 같은 이야기다. “Design is loving others”.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듯이 모든 정성을 다 갖추어서 하자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굿 디자인은 Right design이고, Right design이란 속이는 것이 아닌, 진솔하고 정성스럽게 내 디자인을 사용하게 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담아 만든 것이 10월달에 출시한 MP3 스킨 시리즈 S1, S2다. 내가 이 제품을 굿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디지털 기기가 편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손에 따뜻하게 잡히길 원한다. 스킨시리즈는 바로 이런 마음에서 출발했다.
예컨대 아이팟을 들어보자. 제품의 플라스틱 재질이 차갑고 미끄러워서 나는 애플 스토어에서 러버 케이스를 별도로 구입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쓸때 없이 30불을 주고 이것을 또 사야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이럴 것이면 아예 고무 재질로 만들면 되지 않나 생각했다.

그 발상을 구체화시켜 나온 이 스킨 시리즈는 분명 많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S1의 경우 껌 한통의 사이즈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옷에 꽂도록 편리성을 겸비했다.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한 S2는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디자인은 간결하다. 손가락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의도한 키패드는 ‘심플 쌈빡’하다.
심플만으로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없다. ‘쌈빡함’이 있어야 디자인의 멋이 살아난다. ‘이노틱(INNOtic)’의 정의가 바로 그 ‘심플 쌈빡’이다. 스킨 시리즈의 제품을 손에 잡은 순간 분명 느낌이 올 것이다. 그 느낌은 차갑지 않고 친근한 소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무 소재가 주효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하고, 이를 위해 정성스럽고 정직하게 다가가야 한다. 화장을 해서 예쁜 것이 아니라, 화장을 하지 않은 ‘쌩얼의 미소’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디자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마인드가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면 분명히 실용주의가 대세일 것이라고 본다. 적절한 디자인, 올바른 디자인. Right Design은 그래서 필요하다.


* 김영세는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 USA를 설립, 한국과 중국 법인에 이어 이노의 마케팅 유통 전문회사 이노 GDN의 대표도 맡고 있다. 미국 <비지니스 위크>지와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IDEA 등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다수 수상하였고, 현재 제품 디자인 뿐만아니라 비주얼, UI, 공간 디자인 등 토털 디자인 영역까지 컨설팅 영역을 확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