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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디자인은 '꿈'이다 조회수 15827
굿 디자인은 무엇일까. 대학시절 강의 시간에 들어보고 참 오랜 만인 질문이다. 갑자기 굿 디자인을 한 단어로 정의하려니 난감했다. 오랜 고심 끝에 나는 ‘꿈’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때는 굿 디자인이란 마치 구름 위의 해처럼 이루고자 하는 맨 정상 위에 있는 그 무엇이다. 아마도 열에 아홉은 굿 디자인을 이루는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 아니었을까 싶다. 밤을 새어가며 앞으로 내달리는 현직 디자이너가 되어서는 정신과 가슴 맨 밑바닥에 잠재되어 있는 무엇이다. 이 즈음엔 꿈이 무엇이었는지 간혹 잊어버릴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 어떤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있어 그것은 본인은 이뤄내고도 모를 수 있는, 영영 잡히지 않는 무엇이다. 굿 디자인이란 그렇게 디자이너들의 열렬한 꿈이 아닐까 한다. 이 글을 읽는 어떤 이들은 ‘누가 그런 뜬 구름 잡는 소리 하랍니까? 굿 디자인을 한마디로 속 시원히 말해보세요.’라고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만약 꽃봄의 디자이너가 내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한 단어로는 설명 못해도 아마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굿 디자인이란 작업한 디자이너가 100% 만족하고, 클라이언트가 150% 만족하고, 대중(소비자)이 200% 만족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고로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꿈같은 일을 해낸 많은 디자이너가 있다. 필립 스탁, 안도 다다오, 얀 야곱슨…. 너무나 많아 다 셀 수도 없다. 그 가운데서 ‘알렉세이 브로도비치’를 꼽을까 한다. 편집디자인의 영역을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시대의 아트디렉터. 끝없는 실험과 새로움을 추구한, 그리고 그것을 그래픽디자인의 기본으로 만들어버린, 편집디자인을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린 디자이너. 그가 사진과 글꼴의 경이로움을 보여준 '하퍼스바자'의 수많은 작업들… 나는 어느 한 작업을 꼽을 수 없어서 ‘Alexey Brodovitch’, 그 이름을 꿈같은 굿 디자인으로 추천한다.


충무로에서 김혜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래픽회사 ㈜꽃피는 봄이오면의 김혜진 실장은 영화 <박하사탕>,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시월애>, <나쁜남자>, <생활의 발견> 등의 포스터를 제작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그래픽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