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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하다, 김동규 조회수 15072

2년 전 처음 만난 김동규(DK DONGKYU KIM)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언제나 새로운 것,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만남과 배움을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배우고 나누는 일들이 아직은 진행형일지라도 내가 원하는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Industrial designer)였고, 현재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중심인 스웨덴으로 무대를 옮겨 소니 에릭슨(Sony Ericsson) 본사에서 시니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때의 말이 ‘비단 말뿐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주고 있다.

에디터ㅣ 박현영(hypark@jungle.co.kr)

 

2년 전 인터뷰에서 김동규를 ‘자신의 환경, 그리고 제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기질을 드러내면서 삶 속의 디자인을 실현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바 있다. 스토리텔러(storyteller)를 자처하며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고 말한 김동규는 2006년부터 ‘STORY+TELLER’라는 프로젝트를 기획, 실무에서 얻을 수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관찰을 통한 사물의 이야기로 공감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로 DMY독일디자인전, 100%디자인도쿄, 밀라노가구박람회 등 다양한 국제 디자인전시회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김동규는 한 사람의 자유로운 디자이너로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디자인의 본질만을 생각하고, 마음껏 디자인을 즐길 수 시간이라는 게 프로젝트 활동을 계속 하는 이유라 했다.

김동규는 2002년부터 보스톤에 본사를 둔 다국적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컨티늄(CONTINUUM)에서 활동하면서, 유럽형 지멘스(SIMENS) 모바일폰, 프랑스 르그랑(LEGRAND) 등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였고, 이 후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무선 디자인그룹에서 활동하면서 IT관련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 디자인을 선보였다. 2006년 산업자원부와 한국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차세대디자인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독일 IF어워드를 비롯해 시카고 애서니엄 굿디자인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다가 디자인과로 전향해 디자이너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자유스러워 보이는 것, 창의적인 것,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 등을 동경했고 그러한 디자이너가 되길 원한 것이 그 이유였다. 단순히 멋스럽고 화려할 것만 같은 디자이너에 대한 환상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던 그이기에 쉬지 않고 자신에게 새로운 환경과 자극을 끊임없이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스웨덴에서 그 목마름에 대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소니 에릭슨은 일본 소니(Sony)와 스웨덴 에릭슨(Ericsson)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가 2001년 50대50 조인트 벤처를 통해 설립된 글로벌 기업이다. 이후 글로벌 마켓에서 브랜드 통합과 디자인 아이덴티티 가치 통합을 통해, 성장세를 거듭하며 높은 디자인 퀄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김동규는 본사인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글로벌 마켓에 출시되는 모바일 폰의 제품디자인과 미래 비전 프로젝트의 디자인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총 25여 개국의 다국적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디자인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저의 컨셉트 그대로 받아 들여진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마켓에 출시를 준비중입니다. 한국 디자이너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수행한 프로젝트들이 인정을 받아 2009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출시될 3가지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그는, 이 곳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비중 있는 프로젝트들이 선정되었다는 것 자체 만으로 자신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아직 프로젝트를 공개 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폰과 워크맨 폰 등이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는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하고 인간 행위에 관한 현상을 디자인의 형태로 바꾸는 2020 비전 프로젝트를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밀라노, 일본, 독일 등 해외 디자인 전시회를 통해 자신을 알려온 김동규는 다양한 기업과 국적의 디자이너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에게 많은 영감을 가지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취업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유럽 내에도 얼마든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 곳에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원한다면 ‘과연 그들이 무엇을 내게서 보기를 원할 것인가’에서 출발한 포트폴리오, 인터뷰 당시의 진심어린 열정이 통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그 역시 거리감이나 벽을 전혀 느끼지 못한 건 아니었다. 정보의 부재와 의사소통의 벽이 있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활동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해외 디자인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이전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력들이 그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다양한 국적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자아와 디자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커다란 장점이자 자산이라고 말하는 김동규.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해외에서의 생활이 그렇게 달콤한 것만은 아니기에 자신의 꿈과 비전이 무엇인지, 내가 그 곳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만히 놓아두고 시간을 보내면 꿈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도 남지 않는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