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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디자인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다, 강신현 조회수 15534

강신현은 ‘디자인에 영감을 넣어라’라는 주제로 지난 2005년부터 온라인 매거진정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의 칼럼을 한 두 번이라도 읽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창조적인 사람은 공항에서도 역사를 읽고 유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 저널리스트 로버트 위더(Rober Wieder)의 말을 빌어 창조적인 사고와 디자인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다양한 소재들을 소개해왔던 그녀의 활약을 기억할 것이다. 현재 미국 어도비 사(Adobe Systems)에서 시니어 UX디자인 컨설턴트(Senior UX Design Consultant)로 일하고 있는 강신현은 그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자신의 취업 노하우를 공개하였다.

에디터ㅣ 박현영(hypark@jungle.co.kr)

 

성신여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강신현은 미국 동부 로체스터에 위치한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원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도비 XD 그룹이 어도비 소프트웨어, 자사의 프로덕트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반면, 그녀가 속한 컨설팅 그룹은 25년간 어도비만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바탕으로 얻어진 탄탄한 노하우와 디자인 방법론, 그리고 어도비가 보유하고 있는 테크놀러지와 다양한 프로덕트들을 사용하여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용자 환경 혹은 기존의 존재하는 사용자 환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더 나은 사용자 환경을 실현하고 구축하는 일을 한다.
그녀는 취업 성공 비결의 1순위로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포트폴리오는 취업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국 R.I.T 대학원의 커리큘럼은 제가 학부시절 배웠던 모든 것들을 탄탄하게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었고, 또한 UX디자인(User Experience)을 향한 첫 걸음마를 떼는데 큰 영향을 주었죠.” 인테리어∙제품∙편집∙영상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등등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해주었던 학부(성신여대 산업디자인학과)의 커리큘럼 역시 밑거름이 되어 분명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 분야를 깊게 알고 경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그것을 반영하는 다양성을 지닌 포트폴리오는 취업에 있어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그녀의 경험에서 비롯된 비결이다.

사실 그녀가 대학원을 졸업하자 마자 바로 어도비 사에 취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원 졸업 후 이스트먼코닥(Eastman Kodak Company)에서 수습사원을 거쳐 비주얼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2년 가까이 코닥의 디지털카메라(Easyshare DX, Z, V시리즈) UI(User Interface) 디자인을 했다. 그 밖에도 코닥 카메라 사용자 환경 디자인 컨셉트 및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개발하는 미래 컨셉트 프로젝트와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웹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였다. “이스트먼코닥의 사용자 환경 개발과 유저 테스팅 프로세스는 그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탄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많이 배우고 얻었던 값진 시간이었지만 늘 동경해 마지않던 R/GA에 입사하기 위해 로체스터에서 뉴욕으로 새 둥지를 틀게 되었죠.” 이것이 맨하튼에 위치한 25년 전통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에이전시인 R/GA로 그녀가 첫번째 이직을 감행한 이유다.
전 세계에서 모인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이너에게는 꿈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 그 곳에서 그녀는 로레알, SCJ, 나이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 그 중에서도 2년 가까이 나이키아이디(NIKEiD)팀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뉴욕, 런던의 나이키아이디 리테일 터치 스크린, 키오스크, 나이키아이디 카드 디자인을 포함하여 나이키닷컴(nike.com) 리디자인, Nikewomen-art of workout, NIKEiD shoe builder 리디자인 등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였다. 그 후 2년 6개월의 꿈같은 R/GA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2008년 6월 어도비 사에 입사한 그녀는 또 한번의 이직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최고의 디자이너들, 그리고 최고의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R/GA에서의 짜릿한 경험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지만, 코닥 사의 탄탄한 프로세스와 유저 테스팅 환경에 견주어 볼 때, R/GA는 사용자 환경 디자인에 관해서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했어요. 더욱 더 체계적인 사용자 환경 디자인 프로세스를 향한 목마름은 더해갔고, 그것이 현재 일하고 있는 어도비 사로 저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강신현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열정을 쏟아낼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지금껏 살면서 정말 믿어 의심치 않는 당신만의 신념은 무엇인가?” 어도비 사의 최종 면접에서 한 매니저는 갑작스레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녀는 주저 없이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라고 답했단다. “그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온걸 보면 이건 정말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스트먼코닥, R/GA 그리고 어도비 사와 의 면접을 회상해 보면, 취업에 있어서 포트폴리오와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크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어필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결국 포트폴리오에도 투영되죠. 진심은 언제나 통하게 마련이니까요.”

반면, 강신현은 현지 취업을 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언어’를 꼽았다. 누구나 예상하는 부분이겠지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에 3시간 이상 제대로 자본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10%를 발휘하기 위해 온갖 에너지와 열정을 후회 없이 쏟아 부었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회사생활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다. 현지인처럼 능숙한 언어를 구사 할 수 없는 것이 아직까지도 회사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긴 하지만, 그외에는 전부 다 좋단다. 직장생활을 통해서 디자이너로서 배워야 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그녀는 해외 취업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의 또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다.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라는 그녀의 신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