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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보다 열망을 선택하다, 조윤주 조회수 15884

해외에서 취업을 한 디자이너들 대다수는 국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유학을 거쳐 현지의 회사에 취업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치 앤 사치(Saatchi & Saatchi)의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인 조윤주의 경우는 특별하다.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고도 실기실력 부족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힘든 시절을 겪고 유학길에 올랐던 그녀가 미국인들도 입사하기 힘들다는 세계적인 광고회사 사치 앤 사치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꿈꾸고, 열망하고, 나아가려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윤주. 매일 밤 상상했던 사치 앤 사치에서 일하는 꿈을 이룬 그녀의 성공기는 또 다른 ‘자신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에디터ㅣ 박현영(hypark@jungle.co.kr)

 

사치 앤 사치는 어떤 회사인가
사치 앤 사치는 전세계 86개국에 걸쳐 150개의 지사를 가지고 있는 직원 7천여 명 규모의 회사로 지난 5년간 4천여 개가 넘는 상을 휩쓴 대표적인 광고 회사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프랑스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에 속해 있으며 내가 다니고 있는 뉴욕 오피스는 사치 앤 사치 월드와이드의 헤드쿼터로 맨하탄 로어 웨스트(Manhattan lower west)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4백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2007년 칸 광고제에서 ‘올해의 에이전시(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되었고, 주 클라이언트로는 P&G,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어메리프라이즈(Ameriprise), 노바티스(Novartis), 도요타(Toyota), 제이씨페니(JCPenney), 뉴욕 주 경제개발부(New York State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 등이 있다.

현재 어떤 파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현재 디자이너 겸 아트디렉터로 대부분 디자인 관련 작업에 참여 하면서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때론 디렉션만 제공하기도 한다. 나의 직속 보스인 디자인디렉터와 함께 팀으로 작업을 하거나, 다른 광고팀과 독립적으로 일하기도 한다. 사치 앤 사치의 경우, C.I,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웹이나 배너, 프린트 및 TV 광고에 들어가는 그래픽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한다. 그렇기에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신의 분야를 넓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 테크놀러지(You Technology) C.I, 피앤지(P&G Crest) 프린트 광고, 아이 러브 뉴욕(I love NY) 웹사이트와 배너, 시바 비전(Ciba Vision) 프린트 광고, 어메리프라이즈(Ameriprise) 브로슈어 및 신문 광고, 필스버리(Pillsbury) TV 그래픽, 팸퍼스(Pampers) 프린트 광고, 제이씨페니(JCPenny) 버스 광고, 올레이(Olay) 프로모션 웹사이트 등을 진행했다.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뉴욕에 있는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고, 이것이 현재 일하고 있는 모든 것들의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과제를 통해 배운 것들-리서치, 브레인스토밍 하는 과정, 클라이언트(교수)의 입장 읽어내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데드라인에 맞춰 작품을 제출하는 훈련, 서로의 작품을 크리틱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훈련, 또 내 작품을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법 등등-하나하나가 자양분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사치 앤 사치에 입사할 수 있었나
학교를 다니면서 웹디자인 회사와 패션 광고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했다. 나중에 취업을 하는 데 인턴 경력이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인턴 경험을 통해 미국의 회사 분위기와 실제 회사에서 하는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졸업 후, 운좋게도 학기말 포트폴리오 오찬회(Portfolio Luncheon)에 온 G2(그레이 어드버타이징 사의 일부)라는 회사에서 프리랜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두 달 정도의 프로젝트라 계속 일자리를 알아봐야 했고 최대한 많은 디자인 관련 회사를 접촉하면서 쉬지 않고 프리랜서로 경험을 쌓았다.

사실 졸업 때까지도 어떤 분야로 나갈 지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광고, 사진, 모션그래픽, 웹디자인 회사 등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경험을 쌓으면서 나에게 맞는 회사를 나름 분석해 온 결과, 사치 앤 사치에 입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보통 이렇게 큰 광고회사는 개인이 지원하기가 쉽지 않아 헤드헌터나 인맥을 통해 추천을 받는 편이다. 나 역시 이런 루트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입사가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졸업 후 외국 학생들에게 취업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법적으로 제공한 1년)기간이 6월에 끝나는 바람에 워킹 비자를 받는다고 해도 10월부터 효력이 생겨 당장 7~9월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로 사치 앤 사치에는 입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작은 디자인회사에 일단 취업을 했다. 몇 개월이 지나 사치 앤 사치에서 다시 연락이 와, 첫 면접 이후 1년 만에 다시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채용이 확정되었다. 매일 밤 사치 앤 사치에서 일하는 것을 상상했던 내게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팁을 준다면
다음의 것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기본적으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둘째, 가고 싶은 회사를 많이 리서치하고 그 회사의 작업들을 많이 보고 연구해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실무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창의적이고 자신의 색깔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실무에 강한 포트폴리오가 일반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디자인 회사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품에 강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회사가 정해졌다면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컨택하라는 것이다. 이 때 반드시 자신의 작품이나 홈페이지 등을 같이 보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1년 안에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 회사에 반드시 입사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라. 미국에서는 나이, 성별, 학연 등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그 사람 자체의 능력만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라도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