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수 등록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DAY

:
:
수강 신청하기
로그인

|

내 강의실

|

마이페이지

그린채널

공지사항 게시글 보기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일 등 정보제공
공부하는 디자이너 경쟁을 넘어서다, 김윤수 조회수 15556

뉴욕의 SVA를 졸업한 김윤수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악사(AXA) 등 글로벌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머클리 앤 파트너스(Merkley+Partners)에 재직 중이다. 뉴욕에 발을 디딘지도 벌써 8년, 여전히 그는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그래픽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사실 막연한 환상 때문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뉴욕을 목표로 삼아 떠나왔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2학년으로 편입한 SVA의 어마어마한 커리큘럼에 기가 질렸는데, 15주 동안 각 과목별로 진행되는 4개의 프로젝트를 모두 완료해야 했던 것이다. 모두 7개의 과목을 들으면서 학기중에는 과제에 치이고, 방학때는 여름 학기 수강과 인턴 생활을 하면서 3년을 지냈다. 그래도 학년 말마다 진행되는 프로젝트 리뷰에서 상위 10%를 놓치지 않았다. SVA를 졸업하면서 산 하나 넘었나 싶었더니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기간이 주어졌다. 미국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모든 유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실습기간으로, 기간 내에 취업을 하고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 남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속앓이를 하는 기간이다. 두번째 산을 넘어 입사하게 된 곳이 바로 머클리 앤 파트너스였다.

그가 속해있는 머클리 iD 부서는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외에도 플래시, 액션스크립트, 애프터 이펙트, 파이널 컷, 사운드 믹스까지 익혀야 했다. 항상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매번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단순히 알아두면 좋은 것이 아니라 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적극적으로 배워나갔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맨하탄의 각종 아카데미에서 직장인을 위한 수업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다. 덕분에 그의 작업은 그래픽, 웹, 패키지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한층 자유로워졌다. 그는 빠듯한 일정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디자이너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울 때마다 ‘공부’에 매달렸다. 실력이 조금 늘면 고비가 찾아오고, 장애물을 넘고 나면 실력이 쌓이는 식으로 치열한 경쟁 한가운데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왔다. 무엇보다 ‘tictac’의 웹사이트를 제작할 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했다고. 이 프로젝트는 기간은 짧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기획부터 제작에 쓰일 소스 촬영은 물론 처음으로 아트디렉터의 역할까지 동시에 진행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김윤수는 철저한 실력 위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자이너로서,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이중고를 겪을 때도 있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뉴욕은 그래픽디자이너들의 공급이 어느 곳보다 많고, 인터렉티브 디자인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대폭 늘어났다. 그래서 앞으로 그래픽 또는 영상과 인터넷의 결합은 필연적이다. 그가 인터렉티브 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의 말처럼 젊음은 도전이고, 꿈은 무한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