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수 등록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DAY

:
:
수강 신청하기
로그인

|

내 강의실

|

마이페이지

그린채널

공지사항 게시글 보기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일 등 정보제공
도전하라, 경험을 얻을 것이다. 조회수 13459

‘나보다 못한 상황에 있지만 더 큰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 이 같은 꿈을 위해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주어진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력과 수준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도 공모전은 필요한 것이었다.

글 | 김세웅 미라클피쉬 디자인팀장,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대학교 재학 시절 시각디자인에 속하는 광고, 캐릭터, 멀티미디어 등을 골고루 배웠는데, 그 중에서도 캐릭터와 일러스트, 포스터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따라서 지금까지 도전했던 공모전들이 전공과 무관한 분야는 아니었지만 시행착오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가져왔던 캐릭터 공모전의 경우 선행대상을 찾기 쉬웠지만 그 외 다른 분야는 어떤 것이 사람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지 종잡을 수 없었고,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디자인은 한 분야에서 실력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다른 분야에서도 어렵지 않게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빌어 공모전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공모전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공모전 수상을 위한 노력의 첫번째 단계가 바로 공모요강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수능 만점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교과서에 충실했어요’가 바로 정답이 아닐까. 공모요강에 충실하되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준 높은 작업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메인 컷 1개와 응용형 3개를 원하는 캐릭터 공모전에 출품한다면, 4방향의 캐릭터를 기본형으로 제작하고 그에 상응하는 응용형이나 제품 적용 컷을 20개 정도 제작하여 출품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질보다 양을 우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모전 주최측에서 원하는 수량보다 많이 출품하되 무리하지 말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업을 최대한 많이 제작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 다른 사람의 공모전 작품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 공모전 출품을 결정한 후 선행작업 없이 작품을 제작하는 것보다 이틀 정도 공모전의 성격과 비슷한 작품을 찾아 정리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베끼라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공모전의 방향성을 유추하거나 더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 스스로의 작품을 냉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냉정하게 보다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고 잘 되었는지를 살필 수 있고, 결국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필자의 경우 캐릭터 10개를 제작하는 시간보다 캐릭터의 눈을 그리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된 적도 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당락이 결정되므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
넷째, 집중력을 키워라. 누가 보아도 한눈에 열심히 작업했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집중력이 필수다. 똑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보다 우수하고 성실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공모전 수상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공모전을 위한 공모전 역시 많은 도움이 된다. 3, 4년 정도 꾸준히 공모전에 도전하다 보면 다음에는 어떤 공모전이 진행될 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더 큰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 실험적인 작업도 해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했을 때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입선하지 않더라도 그 경험은 분명 다음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왜 이렇게 치열하게 공모전에 도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단지 상금이 쏠쏠하다거나 이력서에 한 줄 보탤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공모전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최근의 공모전을 살펴보면 수상자가 입사를 원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고,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의류와 문구류에 주력하는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당락을 결정짓는 실기시험 과제가 공모전에서 주로 다루었던 스타일이어서 쉽게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대학원에 입학할 때에도 공모전 경험은 유리하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분명하게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공모전 도전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공모전 이외에도 디자이너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는 많다. 그러나 공모전만큼 불특정 다수의 경쟁상대를 두고 즐겁게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냉정하게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기도 하고 순수한 경쟁을 통해 처음의 다짐을 되새겨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디자이너에게는 값진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김세웅 |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회사 미라클피쉬(www.miraclefish.co.kr)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또 다른 꿈을 위해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퓨전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