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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연합회 '한울' 아홉 번째 전시회 지금, 읽으러 갑니다 조회수 15198

‘한글’을 공부하기 위해 모인 11개 대학의 11개 동아리가 한 가족이 된지 벌써 아홉 해가 지났다. 타이포그래피를 가지고 고무찰흙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한글을 가지고 놀다보니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한글연합회 ‘한울’이 주인공이다. 아홉 번째 전시는 한글 자체에 대한 본질, 한글날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한울 연합회가 선보이는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재기발랄하다. 한글이 가진 조형적이고 기능적인 면부터 한글을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까지 눈여겨본 후에, 한울이 재구성해서 만드는 타이포그래피는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특히 일상에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숨겨진 한글을 콕 집어주는 작품이 여럿이다. 한 예로 맥도날드의 머리글자인 ‘M’을 우리말 ‘ㅌ’으로 바꾸어 선보인 재치가 바로 그것이다. 한글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모인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한울은 연세대, 단국대, 상명대, 서울여대 등 11개 대학에서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그들은 한글을 바르게 쓰자는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회와 비정기적인 세미나를 열어, 영어와 심벌기호로 뒤쳐졌던 한글을 다시 제자리로 옮기는 작업인 셈이다.

사실 눈에 띄게 한글을 꾸준히 사랑한 사람들, 그것도 학생들의 모임에서 한울을 빼곤 말하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여덟 번에 걸친 전시회를 돌아보며 한울은 해마다 정성들여 한글에 대한 전시를 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한울 9.0 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열었다. 디자이너가 대중에게 다가가, 한글을 1차원적으로 해석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듯 발전해가는 한글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된 한울의 전시는 ‘여전히’ 재치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