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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에 물음표를 붙이다 조회수 14436
매혹적이기만 한 젊음에 대해 돋보기를 들이대는 전시가 문을 열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탐구한 젊음의 보고서에 어떤 것들이 적혀 있는지 첫 장을 넘겨 보도록 하자. 
최근 몇 년 간의 동안 열풍이 반증하듯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갖고 싶어한다. 그들이 갖고 싶어하는 젊음은 단지 육체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나, 젊음이 가진 혜택과 의미가 단지 그것뿐만은 아닐 것이다. 매혹적이기만 한 젊음에 대해 돋보기를 들이대는 전시가 문을 열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탐구한 젊음의 보고서에 어떤 것들이 적혀 있는지 첫 장을 넘겨 보도록 하자.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오스카 와일드는 “젊은이들은 별 이유 없이 웃지만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이유 없이 웃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것일까. 젊은 미술가, 경제학자, 출판인, 언론인이 모여 ‘젊음’을 탐구한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젊음이나 두꺼운 책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살아 숨 쉬는 젊음에 대한 탐색이다. 한국사회의 일상적인 언어와 관념으로 이루어진 젊음을 낯선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분석하여 시각이미지와 문자 텍스트로 이루어진 ‘보고서’를 만든 것이다.

박상륭의 소설 『죽음에 관한 한 연구』에서 제목을 빌려 온 이번 전시는 젊음에 물음표를 붙여 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빛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젊음’이지만 그만큼 나약하고 허황된 것이어서 허무하게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가짐으로써 모호해져 버린 젊음의 개념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그 실체에 반 발자국만이라도 가까워지고자 한다.
모호한 것을 명확하게 바라보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7명의 참가자들을 모았다. 전시 이전에 진행된 4번의 워크숍을 통해 젊음을 거울, 현미경, 돋보기 등 다양한 매개체로 들여다 보는 선행 작업도 마쳤다. 따라서 전시는 워크숍에서 진행되었던 젊음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인 셈.

이 연구를 보다 재미있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젊음 연구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자센터 기획팀장,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 미디어 아티스트, 경험 디자이너, 출판사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자들은 젊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자신만의 시점으로 해부한다. 쉽게 연관 지을 수 없는 분야별 전문가들은 논문 대신 그래픽과 영상을 내놓았다. 이들이 내놓은 젊음에 대한 연구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불감증에 걸린 젊음에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계기가 되어주고, 젊음에서 방황만을 바라보는 상대적인 늙음에게는 젊음에 숨겨진 이면을 보게 할 것이다.
키워드 블록을 조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텍스트를 만드는 강원재, 박준표, 심재경의 ‘젊음-몸 만들기 게임’은 관객들이 젊음의 몸을 만들면서 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게 한다. 안성열의 ‘탑’은 상품 가치 없는 파본으로 베스트셀러 탑을 만들고 젊음이 내포한 허무와 허상을 보여준다. 이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만으로 젊음은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젊음이 가진 양면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한편, 연구자들은 전시장을 너머 관객에게까지 젊음에 대한 물음표를 확장한다. 전시 기간 중 3번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 성장통을 앓고 있는 젊음의 문제를 진단하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했던 ‘내 청춘의 서클’에 이어 8월 15일과 22일, ‘놀이 연구 워크숍’, ‘불만에 관한 새로운 상상’이 준비돼 있다. 워크숍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