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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도 반한 한국의 규방 조회수 14019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는 관람객 수가 10%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세계의 트렌디한 디자인 가구를 살펴보자면 발품쯤 파는 것이야 결코 아깝지는 않은 행사다. 이 행사에 국내 가구 디자이너들이 단독으로 전시장을 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디자이너 김선태, 박재우, 유이화, 정석연과 전통 문화상품 디자인업체 가와코리아는 박람회 기간 내내 행사 메인 거리 중 한 곳인 비아 포르토나(Fuori Salone)에서 한국 가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지난 1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국내 가구디자이너 5명과 중소기업 1곳이 함께 우리나라만의 전통공간인 ‘규방’(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을 주제로 단독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 명은 ‘여섯 명’. 이 여섯 명의 디자이너는 산사의 널찍한 지붕 아래 걸터앉아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탁 트인 발 아래 풍경과 하늘에 걸려있는 추녀 끝자락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한 한국 전통 가옥의 마루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지붕 아래 있어 비 바람을 막아주고 그것을 틔워놓아 출입의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주거공간의 폐쇄적 공간과 열려있는 외부 공간의 중의적 공간. 안과 밖을 모두 아우르는 한국의 가장 매력적인 공간 구조이다. 전시장을 구성하면서 이국의 장소에서 이런 동선의 구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전시장을 구성하는 큐빅(공간) 안에 갇혀 있는 한국의 자연을 안방의 열려있는 공간으로의 표현했다. 엄격하지만 규정되어지지 않은 그런 한국의 문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마루에 걸터앉아 느끼듯이 그 자리에서 그것을 누구나가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어느 쪽에 앉아있어도 뒤에는 열려있는, 혹은 닫혀있는 한국의 모습이 보이도록 나타내었다. 밀라노에서 그들은 그렇게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특히 전시장에는 세계 디자인계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전해져 더욱 주목을 끈다.

 

전시에 참가한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다른 것들과 매우 다른 이유는 디자이너 각자마다 그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해외에서 바라보면, 이들은 한국적 특유의 시적인 통일성으로 응집된다. 전통에 대한 존경과 더욱 현대적인 언어로 응용해내는 타고난 습성은 새롭고, 가볍고도 민감하고 섬세하게 시각화된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숙련된 제작과 장인적 실험정신, 과거의 형태에 대한 향수 어린 기억은 바로 한국의 퀄리티를 나타낸다. 이들 가구그룹,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단연코 모범적이고 훌륭한 작가들의 애정 어린 접근이다. 이들의 전시가 밀라노에서 한국의 美를 세계에 더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도 디자이너들이 한국디자인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