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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계의 록(rock), 멤피스 조회수 16087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고, 풍부한 실내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결성된 디자인 그룹 멤피스. 이들의 첫 전시회를 본 영국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말했다. “그건 정말 이상야릇한 감정이었어요. 오브제들에게 혐오감과 동시에 전체 룰을 깬다는 해방감을 느꼈으니까요.” 그가 말한대로 멤피스는 디자인계의 록(Rock)이었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자료제공 | 인터아트채널(www.interartchannel.com)



멤피스(MEMPHIS)는 풍부한 실내를 만들기 위해 컬러를 다시 사용하고, 기능을 따르는 형태 보다는 시각적 즐거움을 반영하는 형태와 감정을 가진 인간에게 감각의 유희를 제공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81년 결성된 디자인 그룹이다. 에토레 소사스(Ettore Sottsass)를 중심으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미카엘 드 루찌(Michele De Lucchi), 알도 치빅(Aldo Cibic), 마르틴느 버댕(Martine Bedin), 마테오 툰(Matteo Thun), 바르바라 라디체(Barbara Radice)들로 구성, 시작되었다.



그룹이 구성되던 해 9월, 밀라노에서 열린 그들의 첫 전시회에서 선보인 55점의 신작가구, 시계, 조명기구, 도기, 카세트 등은 새로운 기능과 자유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화려한색과 패턴이 든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 액센트 역할을 하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해 실로 전 세계 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왔다. 멤피스의 디자인은 모더니즘의 ‘좋은 형태(Good form)’라는 당시 기준을 답습하지 않는다. 조각적이며, 형상적인 오브제적 가구에 가까운 이들의 디자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가구의 기능은 실용성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인테리어로 현존하는 가구 그 존재 자체가 기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감각의 회복’ 또는 ‘생기를 불어넣는 것’에 무게를 실음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움직이는 열대의 기류를 설명할 방법이 없듯이 멤피스 전체를 요약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것은 멤피스가 여전히 신화적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Nathalie Du Pasquier가 장식은 사물의 영혼을 드러내는 것8이라고 한 것처럼 멤피스는 가구의 본질적 기능을 위해 가구를 오브제적으로 장식하는 데 진지했지, 멤피스를 논리로 장식하지 않았다. 몇몇의 예를 제외하면 ‘멤피스로 이뤄진 실내 Memphis Home’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멤피스라는 틀을 의식적으로 두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멤피스에게 정해진 형태, 색, 스타일, 장식, 취향이라는 것은 없다. 그들은 진지한 태도로 형식을 깨고 과감하게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멤피스 디자인은 시적인 오브제이며, 초현실주의자의 오브제에 가까운 ‘순전히 꿈꾸는 행위를 오브제화한, 그것을 현실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고 앙드레 브르통이 정의하였듯이, 인공적인 공간(Artificial space) 속에서 감각을 회복하게 하는 오브제다. 우리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혹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멤피스 디자인은 따분함과는 거리가 먼 컬러와 형태, 장식, 재료의 구성으로 자극적이며 강하고 위트 있게 표현된다. 디자인의 본질적 기능이 사용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분주한 일상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자신의 감각을 회복하게 하는 사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는 디자인의 기능에 대한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는 멤피스의 가구는 인아트채널에서 열리는 ‘꾸밈의 언어 멤피스’ 전에서 6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