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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 Ego, 또 하나의 나 조회수 16572

거울 속의 나. 매일 마주하는 나의 모습이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거울 속 나의 모습이 같지 않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둘도 없는 친구였다가도 낯선 사람을 만난 것 같은 어색함을 느낀다. 이런 감정에 주목해왔던 작가 김대현은 그의 첫 번째 개인전 <없었던 것처럼 살고 싶다>에서 그 특유의 드로잉으로 나와 나의 또 다른 자아와의 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김대현의 드로잉 연작에서 거울을 통해 마주보고 있는 두 인물은 똑같이 닮아 있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평소 자기와 타자의 관계 혹은 자아와 또 다른 자아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작가는 ‘자아’를 통해 친밀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드러낸다. 화면 밖에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둘 만의 세계로 빠져있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은 또 다른 자아, 알터에고(Alter Ego)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함께 전시되는 애니메이션 <시-드로잉 기계>는 왼쪽에는 텍스트, 오른쪽에는 애니메이션의 두 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대현은 작가가 작품에 직접적으로 개입된 것이 아니라 다른 매개체를 통해 완성했다는 의미로 <시-드로잉 기계>라는 제목을 붙였다. 텍스트의 뜻을 알 수 없는 난해한 구절들은 random 함수와 if 조건문이 선택한 단어와 이미지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해 자동 조합된 결과물들이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작가가 사라지고 잘 숨을 수 있다면, 사람들이 그 안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내곤 합니다. 그 과정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작업 안에 작가의 모습을 숨기려 했던 그는 오히려 새로운 작품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나타내고 있다.

김대현의 전시 <없었던 것처럼 있고 싶다>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고 갈등해 봄직한 보편적인 존재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는 11월 25일부터 12월 12일까지 종로구 통의동의 브레인 팩토리(Brain Factory)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