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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환타지아 조회수 15484

12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 달에는 모두 꿈을 꾼다. 현실의 복잡한 일들은 잊혀지고 그 옛날 머리맡에 몰래 선물을 놓아주시던 아버지의 손길과, 옛 연인과의 달콤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른다. 트렁크갤러리가 2010년의 마무리로 기획한 전시 <판타지 그 내면 들여다보기> 또한 이런 따뜻한 기억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일곱 살의 여자 아이가 자고 일어나니 아이의 방안에는 나무들이 무성하고, 축축하게 물이 스며들었다. 무엇인가 불길하고 불안한 느낌. 앗! 엄/마/가/없/다’

작가 원성원은 그의 작품 ‘일곱 살의 기억’ 시리즈에 이런 스토리를 부여한다. 일곱 살의 아이는 작품 속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판타지적 세계에서 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어릴 적에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그 옛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또 다른 작가 장승효는 작가 노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사랑하는 그녀를 만났다. 내가 이토록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녀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나의 내면에는 사랑하는 그녀와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 Dedicated-헌정>은 그의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객관적 사실과 동시에 주관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그의 일상적 모습과 내면을 기록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사랑이라는 알 듯 모를 듯 한 경험, 그 감성적 사건을 받아들이고 확인해가는 사랑현상을 환상적으로 시각화 시킨다.

원성원과 장승효 두 작가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작업과정에 디지털 프로세스의 형식을 사용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일상성을 바탕으로 개인적 경험들을 환상적으로 재현한 두 작가의 내면이야기는 춥고 메마른 겨울날, 우리들의 마음속을 촉촉하게 해줄 것이다.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판타지 그 내면 들여다보기>는 2010년 12월 31일까지 트렁크갤러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