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수 등록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DAY

:
:
수강 신청하기
로그인

|

내 강의실

|

마이페이지

그린채널

공지사항 게시글 보기 :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일 등 정보제공
리본 접기 / 아카데믹 랭킹 오브 월드 유니버시티 조회수 16852

상하이 랭킹으로 알려진 아카데믹 랭킹 오브 월드 유니버시티(The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는 세계 상위 200개 대학의 리스트이다. 1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그 정보를 책의 형태로 출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우리의 클라이언트는 상하이 랭킹과 함께 일해온 알리즈데어 존스(Alisdair Jones)였다. 그는 상하이 랭킹을 책으로 제작하고 싶어 했고, 그의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일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엔 다른 디자이너와 시작되었지만, 적절하게 발전하지 못해, 다른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기사제공│월간 CA
스튜디오│ 소더스트(//madebysawdust.co.uk/)

온라인에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본 존스가 미팅을 제안해왔고,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작업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존스를 만났을 때,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면 상하이 랭킹의 책이 급진적이고 색다른 디자인의 결과물로 탄생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클라이언트는 단지 내용물을 책의 형태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최초의 의뢰내용은 아주 단순했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에서는 단순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정보들을 정돈하여 정렬하는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하고자 함을 밝혔다.

운이 좋게도, 클라이언트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우리는 내용이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그래픽적인 언어를 개발해 무거운 느낌을 덜고자 하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많은 효과들을 넣어 관습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대학 가이드들은 가끔 전화번호부처럼 보일 때가 있다. 우리는 약간의 창의적인 장치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싶었다. 존스는 인쇄업자들과의 관계를 조정했고, 덕분에 우리는 책을 디자인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큰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막막한 기분이 든다. 방대한 내용물과 더불어, 텍스트가 그리드와 서체 등을 어떤 시스템을 통해 구축할지를 정해야 한다.

상위 200 카운트다운이라는 컨셉이 사람들이 가장 잘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숫자들에 중점을 두고 커스텀 리본 숫자들을 제작했다. 실제 종이 리본을 통해 제작한 숫자들을 촬영하고, 이 사진을 바탕으로 포토샵에서 리터칭을 통해 숫자들을 제작했다. 또한 채도가 낮은 금색 선을 책 속에 넣어, 은연중에 금메달을 상징하도록 했다.

책 전체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에르메스 라이트> 서체만을 사용하였다. 강조할 부분은 밑줄을 사용하였다. 또한 페이지들을 개개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사진에서 컬러 스와치를 뽑아 각 장의 이미지와 카피를 조화롭게 보이고자 하였다.

과정이 끝나갈 무렵에 커버를 디자인했는데, 이에 맞춰 책 안의 디자인이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첫 번째 커버 시안은 숫자 ‘200’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너무 직접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숫자의 요소들을 사용해 좀 더 추상적인 커버를 제작하였다.

우리는 완성된 책에 아주 만족한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나는 이런 종류의 작업을 할 때 예상되는 것들을 극복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 누구도 대학 가이드북이 이런 식의 디자인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관습을 바꾸는 것에 성공했을 때의 느낌은 항상 좋다. 우리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컨텐츠로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독자들이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낄 만한 책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