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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입은 인디펜던트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디자인 리뉴얼 조회수 15089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의 새로운 디자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급진적인 새 디자인은 신문사 내부의 디자인 부서와 맷 윌리의 합작으로 완성되었다. 맷 윌리는 [포트(Port)]와 [엘리펀트(Elephant)] 등의 잡지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RIBA 저널(RIBA Journal)]의 새로운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이번 디자인 개편에는 A2/SW/HK 소속의 헨리크 쿠벨(Henrik Kubel)이 만든 깔끔한 맞춤형 서체가 사용되었다. 신문 1면에 실리는 기사의 길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여백 사용과 제호의 세로 인쇄가 눈에 띈다. 신문보다는 잡지에 적합해 보이는, 대담한 개편으로 보인다. 이런 특징을 통해 신문판매대 속에서 살아남아 떨어지던 판매부수가 극적으로 역전될 수 있을까?

기사제공│월간 CA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디자인 개편에는 총 3개월이 소요됐다. 윌리는 크리에이티브 팀장인 댄 바버(Dan Barber)와 [선데이 뉴 리뷰(Sunday New Review)]의 아트디렉터 스티븐 펫치(Stephen Petch)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업무를 진행했다. 편집자 아몰 라잔(Amol Rajan)은 1986년 창간 당시의 고전적인 형식미에 색다른 특징을 가미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형식은 단순하지만 내용은 진지한 신문이라는 느낌이 풍기길 바랐다.

서체 디자인을 시작으로, 신문의 전체적인 구성이 정비되고 단순해졌다. 윌리는 쿠벨에게 맞춤형 서체 제작을 의뢰했다. 서체는 <인디 산스(Indy Sans)>, <인디 세리프(Indy Serif)>, <인디 컨덴스드(Indy Condensed)>, <인디 헤어라인(Indy Hairline)> 등으로 구성되었고, 각 서체마다 세 종류의 굵기를 지원한다. 쿠벨은 신문과 관련된 서체를 디자인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종이 신문 1면 뿐 아니라, 웹 등에 여러 크기로 적용할 수 있는 서체를 만들기 위해 고심해야 했다.

[인디펜던트]는 작은 지면을 고수했으므로 디자인 개편에는 신선한 편집 전략이 필요했다. 현재 기사들은 단신과, 단신보다는 조금 더 긴 길이의 기획 기사들로 구성된다. 이런 편집 방향 덕분에 길이가 다른 기사를 대조적으로 배치하여 각 페이지 공간을 보다 깨끗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이런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단연 1면으로, 제호의 새로운 배치 덕분에 1면의 사진과 헤드라인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새로운 레이아웃은 편집 디자인의 다른 부분에 어려운 숙제를 안겨주기도 한다. 사진 기사가 1면 기사의 위에 배치되기 때문에 두 기사가 하나로 연결된 기사처럼 잘못 인식될 수 있으며, 그것을 방지하려면 1면 기사의 헤드라인을 좀 더 시각적으로 부각될 수 있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디펜던트] 디자인 개편은 전체적으로 확신에 찬 대담한 시도로 평가되며, 잡지 같은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신문판매대의 다른 경쟁지들 사이에서 [인디펜던트]에 손이 가게끔 만들어주었다.

더욱이 새로운 디자인은 실용성도 갖추고 있다. 촉박한 마감 시간에 시달리는 편집 팀이 인쇄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진 설명문의 글자 수에 여유를 주어서 페이지 구성을 쉽게 했다. 작업의뢰서에는 대담한 세련미를 원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유지가 편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과정의 핵심이었으며, 그 부분을 실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윌리는 말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대담하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이전에 비해 보다 사려 깊고 쉬운 방식으로, 각 요소를 배치할 수 있는 구성을 찾아야 했다. 즉 유지가 쉬운 디자인이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