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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시리얼컷 디자인 홍수 속에서 영감 찾기 1 조회수 13255

인터넷 시대를 달리 표현하면 ‘정보 과잉의 시대’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클릭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될 듯했지만, 물밀듯 쏟아지는 정보 속에 웹서핑은 손가락을 끝없이 고문하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영감을 갈구하는 디자인 종사자에게도 정보 가려내기란 성가신 문제다. 셀 수 없는 디자이너들이 웹상에 포트폴리오를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볼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에 국내에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해외 디자이너를 선별해 그 작업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디터 | 나태양(tyna@jungle.co.kr)


“우리는 디자이너도, 타이포그래퍼도, 아티스트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이미지 메이커(image makers)’입니다.” 세련되고 대담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이미지 메이킹 스튜디오 시리얼컷(SerialCut)은 본인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시리얼컷은 199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이래 창의적인 시각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실제 사진이건 컴퓨터 그래픽이건, 디지털 작업이건 손으로 만들건, 분야에 관계없이 상징적이고 초현실적인 스타일을 구현한다. 시리얼컷의 운영 철학은 감탄을 자아내는 이미지 창조하기. 이들은 이를 ‘와우 효과(WOW effect)’라고 부른다. 

스튜디오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르지오, 프로젝트 매니저 수사나, 사진가 팔로마와 바르토로트, 6명의 AD&CG 아티스트와 스튜디오 괴물(?) ‘버프’*로 구성된 이 조직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도모하는 전세계의 클라이언트에게 광고 캠페인을 제공해왔다. 시리얼컷 팀은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결정하는 스케치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아트 디렉팅의 모든 단계를 클라이언트와 공유한다. 또한, 작업 과정을 ‘비하인드 더 신(behind the scenes)’이라는 영상 기록물로 남겨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인다.

*버프(Burp)는 ‘트림’을 의미하는 영단어로, 시리얼컷이 장난삼아 끼워넣은 멤버다. 그 정체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비디오를 참조하시라.



[영상] 시리얼컷 Teamlapse

주요 작업


[영상] 'Fifty Years' 제작 과정

Fifty Years(2015)

스페인 은행 뱅키아(Bankia)의 50주년 헌정 이미지다. 스티로폼에 실제 소품으로 외피를 덮어 오브제를 제작한 후 사진으로 촬영했다.

Amplified Worlds(2015) 

휴대용 ‘리버레이트’ 블루투스 스피커 소개에 음악의 힘을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 스피커와 헤드폰 전문회사 ‘하우스 오브 말리(House of Marley)’의 요청이었다. 시리얼컷은 제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창한 자마이카’, 레트로-미래적인 ‘나무로 만든 도시’, 구리로 제작한 ’음악의 역사’ 등 세 가지 테마의 캠페인을 제작했다.


[영상] HSBC 캠페인 영상

Overseas Starts Over the Road(2014)

HSBC 은행의 국제적인 캠페인을 완성하는 데는 9달이 소요됐다. 모든 HSBC 지사가 ‘짝꿍 도시’를 선택했듯이, 캠페인에 등장하는 18개의 도시도 위아래로 짝을 이룬다. 랜드마크를 이용해 각 도시의 독특한 에너지와 문화를 담고자 했다.

Young Tacticals(2014)

통신회사 ‘보더폰(Vodafone)’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무제한 음악, 데이터, 지역통화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생기 넘치는 컬러와 증강현실 시스템을 활용, 아이콘적 요소들로 특징을 표현했다.

Lunar Ballistec(2014)

테니스화 ‘루나 발리스텍’의 새로운 디자인에 공상과학적인 내러티브를 입히고자 했던 나이키를 위해 캡슐을 제작했다. 나이키는 SNS에 캡슐 이미지를 매일 한 장씩, 일주일에 걸쳐 공개함으로써 고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Fingerteasers(2014)

시리얼컷이 사이트 리뉴얼을 준비하는 동안 임시 대문 이미지를 장식했던 ‘손가락 티저’다. 실제 사진으로 촬영한 손가락과 액세서리를 이용했고, 로봇 손가락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했다.


“우리는 디지털로 작업한다. 그러나 결코 공예를 잊지 않는다(Do digital, but never forget crafts)”는 신조처럼, 시리얼컷의 작업은 컴퓨터 앞에서 완성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생스러운 수작업을 동반한다. 삼성, 나이키, 이케아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하며 브랜딩에 몸담아온 그들은 이미 세 개의 하위 브랜드를 보유한 꽤나 덩치 큰 스튜디오다. 시리얼컷 마니아들을 위한 의류 굿즈 브랜드 ‘애너그램(Anagram)’, 풍부한 놀 거리를 제공하는 도서 ‘엑스트라볼드.(ExtraBold.)’, 계절을 타지 않는 아방가르드 드레스 브랜드 ‘페일리어(fail-ure)’ 등이 그들. 끝을 모르는 시리얼컷의 크리에이티브한 여정이 궁금하다면 공식 홈페이지(//serialcut.com/)를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