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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불균형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로라 조던 밤바흐(LAURA JORDAN BAMBACH) 조회수 14658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남녀평등임금법 제정이 이루어진 1970년으로부터 거의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영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영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2014년을 기준으로 19.1%에 이르고 있다. 이는 16%를 기록하고 있는 EU 평균 격차보다도 높은 것이다. 비록 여성 고용 기회 등 다른 여러 영역의 상황은 많이 나아졌지만, 임금 격차 문제는 지난 2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 이는 여성이 겪고 있는 경제 불평등 및 인권 불균형 문제가 실재한다는 것을 명확하고 극적으로 증명하는 하나의 예이다. 

기사제공 | 월간 CA

영국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남녀 임금 격차는 12%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업계에서 3만2천 파운드의 임금을 받는 남성의 경우 동일한 위치의 여성보다 3천 파운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남녀평등임금법에 반하는 직접적인 차별이며 이처럼 명확한 수치적 근거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성 평등과 관련된 논의는 늘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연구 자료들이 성 평등 문제에 대한 원인과 심각성은 물론 그 존재 여부에까지 상반된 입장을 보여서 문제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게다가 우리 크리에이티브 업계, 특히 디자인, IT, 광고업계는 이보다 훨씬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우리 업계가 다른 그 어느 업계보다 극심한 남녀 성비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영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 내 고위직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예술, 디자인 그리고 광고 및 기타 이와 관련된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의 남녀 성비는 거의 50 대 50에 가깝다. 하지만 실제 직장 상황을 살펴보면 이는 60 대 40으로 급격히 하락하고, 이런 상황 속에 직장 내 여성의 비율은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다.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현재 성, 인종, 계급 그리고 장애인 등의 모든 부분에서 다양성이 가장 취약한 업계이다. 이것이 과연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해서는 특히 온라인상에서 많은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여성 스스로가 시간제 일자리나 덜 고생스러운 일을 선호한다거나 여성의 생리적인 부분 혹은 임신 등의 이유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심지어 성과 위주로 운영되는 우리 업계에서 만약 여성이 남성만큼 임금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만큼 여성의 역량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식의 싸움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지금은 비판의 화살을 날리기보다 자신이 속한 스튜디오나 회사에서 임금 격차뿐만 아니라 성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우리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균형 잡힌 직원 구성이 뛰어난 사업 감각을 확보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이 더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보다 나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의 남녀 비율은 임원진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모든 직원을 남녀가 아닌 성인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구성한 덕분이다. 

우리는 인턴에게도 출근 첫날부터 임금을 지급한다. 또한 우리는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한다. 직원들은 누구나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계급 구조의 철폐가 직장 내 이기심 및 파괴적인 적대감 해소로 이어진 덕분이다. 

우리는 직원을 위한 멘토링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디자인이 절대로 일정한 틀 속에 갇히는 일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과정 하나하나를 통해 한 발짝씩이라도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늘 열린 사고를 하고 클라이언트와 우리 자신 모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처럼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회사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신도 우리와 함께하지 않겠는가?

로라 조던 밤바흐(LAURA JORDAN BAMBACH)
MR-PRESIDENT.CO.UK
D&AD의 대표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독립 광고 에이전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의 공동 설립자로 활동 중이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여성 종사자들을 대변하는 커뮤니티 쉬세이즈(SheSay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