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한민국은 남북정상회담의 훈훈한 분위기로 연일 화제를 이끌었다. 그중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과 평화의 집 환송 공연 <하나의 봄>은 문화예술을 통해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해 더욱 주목받았다. 혼합현실 기반의 콘텐츠 제작사 ‘닷밀’이 <봄이 온다>, <하나의 봄>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는데, 이중 <하나의 봄>은 평화의집 외벽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제작을 담당한 닷밀의 정인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닷밀’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달라. 닷밀은 홀로그램 퍼포먼스, 미디어 파사드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개발해나가는 회사다. 지금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론칭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남북평화협력 기원 공연 <봄이 온다>의 오프닝 공연, 이번 <하나의 봄> 미디어 쇼까지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Q <하나의 봄>은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는지? 공연 10일 전쯤 청와대측에서 연락이 와서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업한 음악에 맞춰 영상 작업을 5일 정도 만에 마쳤다. 제안받은 몇 가지 키워드와 정재일 음악감독의 음악을 듣고 해석해서 그에 걸맞는 아트워크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짧은 시간 안에 마쳐야 하는 작업이었지만 좋은 반응들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Q 다양한 미디어아트 방식 중 우리나라가 미디어파사드 기법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저녁에 야외에서 하는 공연이었고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건물 외벽이었다. 미디어파사드가 다른 매체보다 야외에서 규모감 있는 표현을 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 Q <하나의 봄>의 미디어파사드 디자인은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하다. 우선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작업부터 이번 <하나의 봄>은 모두 ‘봄’을 콘셉트로 하는 작업이었다. 두 공연이 시리즈처럼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우선 정재일 감독의 ‘아리랑’을 편곡을 듣고 흐름에 따라 콘셉트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과 인터랙티브되는 연출을 하고 싶어 피아노 선율에 맞춰서 건물 외벽이 파동치거나 변하는 모습들을 표현했다. 흥겨운 곡조로 바뀌는 순간에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적인 오브제를 통해 사계절을 표현했다. 또다시 곡조가 바뀔 때는 우리가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시간들을 38선, 철조망 등으로 표현했고 희망적인 오브젝트로 나비를 넣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에도 이런 뜻 깊은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시리즈처럼 이번 공연들의 레퍼런스를 잇는 작업을 하고 싶다. Q 향후 닷밀의 계획을 소개해달라. 닷밀은 신사업으로 MR(혼합현실) 테마파크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VR은 안경을 쓰고, AR은 매체를 통해 보지만 MR은 어떠한 기기를 쓰지 않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매체다. 연내 론칭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글_ 임새솔 기자 사진제공_ 닷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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