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포스터들을 만나고 싶다면, ‘100 베스테 플라카테 17’ | 조회수 | 19746 |
---|---|---|
유럽 최고의 포스터들을 선보이는 전시 ‘100 베스테 플라카테(100 BESTE PLAKATE Deutschland Osterreich Schweiz, 100 BP)’가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베스테 플라카테’는 독일어로 ‘최고의 포스터’로, 2001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17년간 매년 참신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법의 포스터 100점을 선정해 전시를 통해 선보여왔다. 수상작들의 사본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박물관에 전달, 도록과 온라인 아카이브를 통해 아카이빙 되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포스터 디자인 역사의 자료로 남게 된다.
이번 ‘100 BP 17’은 지난해 개최된 17회 전시로, 2018년 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베를린, 뷘, 뉘른베르크, 라쇼드퐁, 루체른, 에센, 로잔, 취리히, 제네바 등 아홉 개 도시를 순회한 후 서울로 왔으며, 서울에 이어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전시를 주최한 두성종이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100 BP’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100 BP 17’ 전시 전경
‘100 BP’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학생들도 포함되며, 수상작은 반공공 공간이나 공공 공간 게시를 위해 의뢰받은 산업, 문화, 사회 문제 광고 포스터인 카테고리 A, 디자이너 작업 혹은 실험 작업 홍보 포스터인 카테고리 B, 학생 작업 포스터인 카테고리 C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카테고리 외에 순위는 없다. 유럽 현지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따로 표기돼 있지 않다. 어느 것이 유명 디자이너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정된 100점은 모두 다 ‘베스트’다. 그냥 좋은 포스터들을 감상하면 된다.
강은미, 김기창 디자이너가 참여한 작품도 보인다.
이번 전시는 수상자 중 한 명인 김기창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전시작들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포스터 41점과 두성종이의 종이를 활용해 제작된 작품 71점으로 구성된다.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종이와 인쇄 기법도 알 수 있다.
100점의 포스터들은 디자이너로 구성된 기획자들이 공간을 보고 포스터의 디자인과 색감에 따라 배치한 것이다. 도록과 함께 하면 전시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신문의 형태로 만들어진 도록에는 포스터의 판형, 인쇄 기법, 수상 디자이너 지역별 분류 등을 실어 수상작에 대한 더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전시 작품들 중에는 증강현실 포스터들이 포함돼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Artivive 앱을 다운로드하면 영상을 볼 수 있다. 해당 작품들은 도록에도 안내돼 있어, 도록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무빙 포스터
전시장 한 쪽 벽면에는 무빙 포스터가 상영된다. 역시 Artivive 앱을 통해 영상 버전을 볼 수 있다. 포스터의 영상 버전은 100 BP 홈페이지(mp.100-beste-plakate.de)에도 만날 수 있다.
디자이너의 감각, 종이의 물성, 다채로운 인쇄 기법이 만나 완성되는 포스터 디자인. 이 시대를 이끄는 100점의 포스터 디자인을 통해 포스터가 지닌 특별한 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100 BP 17’전은 3월 23일까지, 무료 관람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원문 : https://www.jungle.co.kr/magazine/2008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