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리프(Sans-serif)는 획의 삐침이 없는 글씨체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니버스, 헬베티카, 옵티마 등이 있는데요. 특히 헬베티카는 20세기에 가장 많이 쓰인 서체로도 유명합니다.
산세리프 특유의 검고 딱딱한 색상과 분위기가 그러한 강조구문에 어울렸기 때문에 산세리프 폰트는 특정 문구를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서 쓰이기도 했는데, 이는 특히 서구권의 옛 문서일수록 많이 쓰였습니다. 영문으로 된 인쇄물에서 본문보다는 주로 제목에 자주 쓰이는 서체입니다. 글씨에 명료함과 모던함 혹은 미니멀리즘을 담고 싶을 때에도 쓰입니다. 또 산세리프 계열의 폰트는 컴퓨터상의 텍스트에 적용되는 가장 보편적인 폰트인데, 특히나 저화질 디지털 화면일 경우에는 세리프 글꼴에 있는 세세한 부분이 사라지거나 너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이러한 디테일을 없앤 산세리프가 쓰이게 된 것입니다.('바뀌고있는 서체 트렌드' 참고)
산세리프라는 말 자체는 비교적 최근에 자리잡은 용어로, 이전에 영미권에서는 해당 부류의 서체들을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이름이 바로 고딕체(Gothic)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대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뉴스 고딕', '하이웨이 고딕', '트레이드 고딕' 등의 일부 폰트 이름에서도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