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오브제, 100개의 일러스트로 만나는 폴란드 디자인 | 조회수 | 22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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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대표하는 100개의 디자인 오브제와 100개의 일러스트로 100년 동안의 폴란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며 폴란드 디자인의 유산을 보여주는 전시 ‘폴란드 디자인 ABC(The ABCs of Polish Design)’가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립 40주년과 한국-폴란드 수교 30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폴란드 아담 미츠키 에비치 문화원에서 기획한 것으로, 그디니아, 베를린,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 자그레브, 비엔나, 불가리아 플로브디프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전시다.
전시 ‘폴란드 디자인 ABC’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현대 폴란드 그래픽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폴란드 디자인 유산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1918년부터 2017년까지 10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폴란드를 대표했던 상징적인 디자인 오브제 100점과 이를 재해석한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 25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의자, 책 선반, 테이블 등의 가구, 유리그릇, 도자기, 장난감, 서체, 로고, 자전거, 램프 등 다양한 오브제들은 100년간 일상에서 사용됐거나 대량생산되지 않았던 특별한 디자인 작품들로, LOT 폴란드 항공사 로고(타테우시 그로노프스키, 1929), 달에서도 사용된 판 에우로파 글씨체(디자이너 미상, 1931), 폴란드 저항의 상징인 닻 모양(안나 스몰렌스카, 1942),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알파 카메라(올기에르트 루트코프스키, 크시슈토프 메이스네르, 1959), 스틸 와이어로 만들어진 메시 카페 의자(헨리크 슈타바, 1968), 폴란드를 상징하는 폴란드 독수리(여러명의 디자이너들, 1990) 등이 전시된다.
시대순으로 전시된 디자인 오브제들은 폴란드 디자인 역사의 흐름과 함께, 재료, 주제, 형태 등이 지속적으로 다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의 디자인 오브제와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 Design Jungle
100개의 디자인 오브제는 25인의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통해 재해석된다. 폴란드 일러스트 학파의 거장, 세계적인 상을 받은 신진 일러스트레이터와 기성 일러스트레이터, 피오트르 므워도제니에츠, 에드가르 봉크, 파트리크 모길니츠키 등이 참여, 10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7 남이섬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그랑프리 수상자인 마우고자타 구로프스카와 사실적인 그림체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마치에크 블라지니크의 1931년 판 유로파 글씨체 일러스트, 카타르지나 보구츠카의 1935년 가르니투르 1321 압축 유리 세트 일러스트, 아가타 두데크의 1957년 멧돼지 및 동물 도자기 전사 피규어 일러스트, 아가타 크룰라크의 1965년 제피르 Z-21 선풍기 일러스트, 마리안나 오클레야크의 1997년 바르샤바 지역 안내 시스템 일러스트 등이 전시된다.
전시도록도 흥미롭다. 비트부르니아(Wytwórnia)와 아담 미츠키에비치 문화원이 함께 제작한 것으로, 폴란드 디자인의 소개뿐 아니라 오브제를 통해 폴란드의 역사적 배경을 들려주고, 100개의 오브제에 대한 시각적인 해석과 함께 디자인의 필요성과 가능성,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창작 과정의 비밀도 소개된다.
폴란드 대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동화책도 볼 수 있다. ⓒ Design Jungle
전시장에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동화책이 비치돼 자유롭게 볼 수 있고, 영상을 통해 폴란드 디자인의 근간이 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9월 29일까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10월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리며, 전시와 함께 디자인 강의,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