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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빙과 디자인의 만남 조회수 20392

소파부터 작은 화병 하나까지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디자인 역사를 장식한 유명 디자이너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브랜드 제품까지 수많은 디자인 제품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마치 디자인 전시장을 떠오르게 하는 이곳은 영국 하이엔드 리빙 편집샵 더콘란샵(The Conran Shop)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더콘란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더콘란샵 서울 스토어. 왼쪽에 롯데백화점이 있고, 매장이 연결된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지난 11월 세계적인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콘란샵이 한국 최초 플래그십을 오픈했다. 리빙 편집샵의 시초인 더콘란샵은 영국 하이엔드 리빙 편집매장으로 1974년 영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이 설립했으며, 영국 런던 본사인 CRBH(Conran Retail and Brand Holdings)가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나라, 도시에 위치한 매장은 상권의 특성에 따라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로드샵) 형태로 입점, 매장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진다. 더콘란샵은 디자이너들과 협업 제작한 가구를 가전,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등의 리빙 아이템부터 취미용품, 키즈, 패션잡화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로 구성되는데, 영국 메릴본 매장 지하 1층에서는 296m²(90평) 규모의 레스토랑 ‘콘란키친’도 운영하고 있다.

 


더콘란샵 1층 전경 ⓒ Design Jungle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편집샵
롯데백화점의 리빙 사업 분야 중 하나인 더콘란샵은 강남 한티역 롯데백화점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약 3,306m2(1000평) 규모로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토탈 리빙을 제안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편집샵답게 규모 면에서부터 여타의 리빙 편집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더콘란샵 서울 스토어의 규모는 전 세계 더콘란샵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더콘란샵 서울 스토어 오픈 전까지는 파리 7구 봉마르쉐 백화점에 인접한 더콘란샵 스토어가 2,479 m²(750평) 규모로 가장 컸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글로벌 리빙 브랜드의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있어 반갑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 핀란드 가구 아르텍(Artek), 덴마크 가구 칼 한센(Carl Hansen), 오디오로 유명한 프리미엄 가전 루악(Ruak) 등 총 270여 개 이상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된다. 

 

실험실 콘셉트로 꾸며진 1층
‘Lab-like의 실험실’ 콘셉트로 꾸며진 1층에서는 의자, 쿠션, 러그, 화병, 식기, 문구 등 200여 가지가 넘는 소품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지 못한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의 기프트 특화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영국 아티스트 존 부스가 그린 벽화와 작가의 작품을 담은 한정판 제품들 ⓒ Design Jungle

 

다양한 리빙 제품들이 전시, 판매된다. ⓒ Design Jungle

 

 

원색적인 색감과 틀에 박히지 않은 형태로 그려진 벽화는 영국의 아티스트 존 부스가 그린 그림이다. 벽화 앞쪽에는 작품 이미지가 담긴 도기와 러그, 의자 등 더콘란샵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식기, 양초, 문구류 등 작은 소품들을 진열해 놓은 방식도 매력적이다. 주방 소품 중엔 더 콘란샵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서울 매장 오픈을 기념해 콘란 경이 직접 디자인한 KEF스피커도 전시, 판매된다. 

 


더콘란샵의 주요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대 ⓒ Design Jungle

 

 

매장 안쪽 전시대 위에 진열된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찰스 앤 레이 임스(Charles& Ray Eames), 한스 웨그너(Hans J. Wegner)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자와 주요 디자인 제품들이 눈과 발을 사로잡는다. 

 


콘란 경이 직접 디자인한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과 자이언트 쉘 체어 ⓒ Design Jungle

 

 

콘란 경이 직접 디자인한 전 세계 단 하나밖에 없는 트라이엄프의 모터사이클도 전시돼 있다. 직접 앉아볼 수 있는 더콘란샵과 칼한센앤선(Carl Hansen&son)이 컬래버레이션한 자이언트 쉘 체어도 설치돼 있다. 

 


카페 올비 ⓒ Design Jungle

 


1층에는 콘란 카페 올비(orby)도 자리하고 있다. ‘올비’는 콘란 경의 미들 네임에서 따온 이름으로, 카페 내부는 칼한센앤선 가구와 허먼밀러의 조지 넬슨 조명 등으로 꾸며져있다. 이곳에서는 테일러커피를 맛볼 수 있다. 

 

2층 전경. 공간의 특색에 맞는 가구를 배치, 전시한다. ⓒ Design Jungle

 

 

라운지/클럽 콘셉트의 2층
더콘란샵의 고유한 컬러 ‘콘란 블루’로 이루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1층과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1층보다 훨씬 큰 규모의 프리미엄 가구와 조명, 침구류 등이 ‘Club-like형의 라운지/클럽’ 콘셉트로 전시돼 있다. 

 

 

2층 전경 ⓒ Design Jungle

 

 

가구에 따라 부엌, 거실, 서재 등의 분위기로 공간을 꾸몄는데,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와 조명 등을 배치해 놓은 방식은 다른 가구매장과 비슷하지만, 공간을 채운 하나하나의 가구와 소품들은 더콘란샵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로 특별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다양한 서적을 구비한 서적 코너와 다양한 의자를 전시하고 있는 체어월 ⓒ Design Jungle

 

 

국내외 다양한 서적과 함께 의자를 비치한 서적 코너도 눈에 띈다. 1층의 의자들에 이어 여러 디자인의 의자를 볼 수 있도록 체어월을 설치하기도 했다. 

 


조명 전시 공간 ⓒ Design Jungle

 


따로 분리된 공간에서 진열되는 조명 역시 화려하다. 덴마크 디자인 조명의 데표적인 아이콘 루이스 폴센(Louis Poulse),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가 디자인한 아톨로(Atollo), 루이스 바스도르프(Louis Weisdorf)의 터보 펜던트(Turbo Pendant) 등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오픈키친 ⓒ Design Jungle

 

 

2층에는 오픈키친, VIP 라운지도 마련돼 있다. 콘란 경의 서재를 모티브로 꾸민 VVIP룸은 위스키바, 콘란 경의 저서, 오브제 등이 설치돼 있다. 컬러풀한 타일로 꾸며진 화장실은 더콘란샵에서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히는데, 더콘란샵 서울의 독점 제품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제품들이 높은 가격대이지만 매장을 둘러보는 건 가격처럼 어렵지 않다. 1층 소품들 중엔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것들도 있고, 2층 제품들은 1층의 제품보다 훨씬 고가지만 상담을 요청하기 전까진 직원들이 고객을 따라다니지 않아 자유롭게 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제품마다 제품명과 가격이 표시돼 있어 정보를 수집하기에도 편리하다. 

 

글_ 최유진(yjchoi@jungle.co.kr)

출처디자인정글(https://www.jungle.co.kr/magazine/201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