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넘어 여행을 새롭게 하는 캐리어 | 조회수 | 18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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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짐을 싸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묵혀 놓았던 캐리어를 꺼낼 때가 여행의 모든 과정 중 가장 설레고 기분 좋은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짐을 싸는 과정에선 꼭 한 번씩 번거로운 일들이 생긴다. 필요한 물건들을 한정된 공간에 잘 넣기 위해 각종 파우치와 압축팩을 동원하고, 정해진 무게를 넘기지 않기 위해 몇 번이나 가방을 들고 저울에 올라간다.
이 과정은 매번 반복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여행에서 돌아올 땐 짐 싸기 전쟁이 시작된다. 쇼핑으로 인해 늘 짐은 늘어나고, 쇼핑한 물건이 캐리어에 들어가지 않아 난감할 때도 있다. 손 많이 가는 이 상황을 해결해줄 만한 획기적인 아이템이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 아이템, 있다. 짐을 쌀 때마다 느꼈던 여러 가지 불편함을 해결한 캐리어가 있다. 날씬하지만 수납이 좋은 고비욘드 캐리어다.
고비욘드 캐리어는 여행 가방 브랜드 럭키플래닛이 지난 7월 큰 화재를 겪은 후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내놓은 첫 번째 캐리어다. 그동안의 럭키플래닛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제품이자, 이 캐리어와 함께 하는 여행자들이 익숙한 영역을 넘어 새로운 스토리를 펼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Go beyond’라 이름 붙였다.
수납과 이동에 특화된 신개념의 캐리어로, 럭키플래닛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보인 고비욘드 캐리어 프로젝트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펀딩 오픈 5분 만에 목표금액의 1,000%를 넘기고, 오픈 첫날 모든 세트 상품 매진을 기록하며, 총 6246%를 달성했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캐리어의 좁고 긴 형태. 지금까지 보아온 캐리어와 달리 너무도 슬림한 모습에 공간이 작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우리가 쓰던 그 캐리어와 같은 크기가 맞다.
이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수납과 이동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로,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앞면의 폭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짐이 많은 겨울 여행이나 쇼핑 후 많은 물건을 넣어야 하는 쇼핑 여행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옆면에 깊이감을 주어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내부 역시 쓰임새에 따라 나누어 수납할 수 있도록 메시 포켓, 보조 포켓, 양면 파티션, X자 밴드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고비욘드 캐리어는 28인치, 21인치, 랩탑 기내용의 세 가지 종류로, 28인치형 캐리어는 가로 폭 35cm×옆면 폭 38cm로 부피가 제법 있는 생활용품도 박스째 넣을 수 있고, 1인용 에스컬레이터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캐리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생긴 윗면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여유 있는 공간에는 보스턴백이나 백팩 등 핸들 부착 밴드가 없는 가방들도 안정감 있게 올려놓을 수 있다. 28인치형에는 캐리어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도록 전자저울도 장착했다.
21인치형 기내용 캐리어 역시 28인치 수화물 캐리어와 같은 형태로 좁은 기내용 통로를 움직일 때도 편리하고, 캐리어와 함께 이동해야 할 때에도 가벼운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랩탑 기내용. 확장 지퍼, 프론트 포켓으로 수납력, 편의성을 더했다.
또 다른 기내용 캐리어인 랩탑 기내용은 언더시트(Under Seat) 최대 사이즈로, 좌석 밑에 넣을 수 있어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했고, 확장 지퍼로 더 많은 수납이 가능하고, 프론트 포켓을 설치해 급하게 물건을 꺼내거나 넣어야 할 때 쉽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랩탑 사이즈는 수화물 캐리어에 얹어 이동시킬 수 있도록 28인치 캐리어의 윗면과 눕혔을 때의 크기가 딱 맞게 제작됐다. 디자이너 및 전문 테크니션의 회의와 공장에서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움직일 때에도 가방이 떨어지지 않도록 수화물 캐리어 핸들바에 고정할 수 있는 밴드를 이중으로 부착해 28인치 캐리어와 완벽한 한 쌍이 되도록 했다.
캐리어는 모름지기 튼튼해야 한다는 조건에 맞게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 헬멧에도 사용된 폴리카보네이트 100% 소재로 뛰어난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를 갖췄고, 긁힘을 방지하는 안티 스크래치 특수 무광 코팅처리, 우레탄 소재의 360도 회전 더블 회전 4휠, 캐리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매립형 TSA락, 무거운 캐리어 이동 시에도 견고한 느낌을 주는 고급 알루미늄 소재의 트롤리바 등으로 캐리어에 요구되는 세부적이지만 중요한 부분에까지 신경썼다.
생기 있는 패턴과 컬러로 감성 캐리어 분야를 이끌고 다양한 디자인의 여행 관련 아이템을 선보여온 럭키플래닛이 이번엔 새로워진 캐리어로 또 한 번 여행을 새롭게 한다. 여유 있고 편리하게 짐 싸고, 이동할 수 있으니 이제 여행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지지 않을까.
글_ 최유진(yjchoi@jungle.co.kr) 출처_ 디자인정글(https://www.jungle.co.kr/magazine/2014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