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관, 청년들의 주거공간이 되다 | 조회수 | 13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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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어진 번듯한 건물들 사이로 간혹 오래된 여관들이 보인다. 오랜 시간만큼 많은 사람들이 묵었을 테지만, 지금은 낙후된 시설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가 잠을 자고 휴식을 취했던 이 건물들을 잘 활용할 순 없을까.
‘게릴라즈’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오래된 숙박시설을 이용해 청년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전시 ‘두! 게릴라즈(DO! GUERRILLAZ)’가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고 있다.
보안여관에서 열리고 있는 'DO! GUERRILLAZ'. 코리빙하우스 프롭테크 스타트업 게릴라즈의 '게릴라 하우스'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 ⓒ Design Jungle
‘게릴라즈’는 오래된 여관 건물을 청년들의 대안적인 주거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코리빙하우스 프롭테크(Co-living House Prop Tech) 스타트업’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이 청년 주택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게릴라 하우스’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
1층 전시공간. 각 방마다 주제를 정해 '게릴라 하우스'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전한다. ⓒ Design Jungle
오래된 여관에 대한 아카이브 공간 ⓒ Design Jungle
먼저, 1층에서는 오래된 여관 건물들을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한 플랜이 소개된다. 늘어가고 있는 청년 1인 가구와 주거 빈곤, 시장 분석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에 자리하고 있는 노후된 여관 및 여인숙의 숫자 및 위치, 건물의 투자 분석 등을 통해, 사업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게릴라 하우스를 보여준다.
구체적인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 Design Jungle
건축물의 구조, 인테리어 디자인의 톤 앤 매너, 삶과 문화의 공유를 가능케하는 코리빙하우스의 역할과 목표 등, 1인 가구 거주주택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는 점과 우려하는 사항들에 대한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인 솔루션도 전시된다.
2층 전시공간. 모델하우스처럼 생활 공간이 꾸며져있다. ⓒ Design Jungle
개인공간 및 공용공간의 구성, 룸타입 등을 볼 수 있다. ⓒ Design Jungle
2층에는 게릴라 하우스의 주거 시스템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 스페이스가 구현돼 있다. 침대와 책상 등 가구와 생활용품 등으로 꾸며진 공간은 모델하우스같이 공간 구획 및 사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각 방은 해당 공간이 어떻게 1인 룸타입, 2인 룸타입을 비롯한 세탁실, 카페, 부엌, 라운지 등의 공간으로 변화하는지를 예측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설치 방식은 1942년부터 2005년까지 60여 년간 여관으로 사용됐던 보안여관의 특성과도 어우러져, 오래된 여관 건물이 어떤 방식으로 청년들의 주거 공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게릴라즈가 작업과 해외의 사례들을 보여주는 영상도 상영된다.
게릴라즈의 캐릭터 '게릴라즈'와 전시 콘셉트 아트 이미지 (사진제공: PACK)
1층에 마련된 굿즈샵 코너에서는 귀엽고 개성 있는 게릴라즈의 굿즈와 함께 게릴라즈 브랜드의 캐릭터 ‘게릴라즈’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를 형상화한 ‘블루프린트’, ‘시멘트’, ‘드릴’, ‘망치’, ‘조명’ 등 다섯 마리의 외계 생명체로, 우주에서 지구에 불시착한 이들은, 대한민국의 어려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한다는 콘셉트로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한 게릴라 하우스의 방식을 위트 있게 스토리텔링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게릴라즈의 아이디어는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한 것으로, 게릴라즈는 다양한 투자 등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청년들에게 게릴라 하우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 첫 번째 게릴라 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후원, 전시기획사 PACK의 기획으로 진행되며, 오는 5월 2일까지 진행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