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와 함께 하는 대전 여행 | 조회수 | 9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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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를 기억하시는지. 꿈돌이를 아는 세대라면 ‘노란색’, ‘삼각형 얼굴’만 들어도 꿈돌이를 떠올릴 거다. 귀여운 모습의 꿈돌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참 괜찮은 캐릭터 디자인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꿈돌이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꿈돌이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대전엑스포를 통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꿈돌이는 대전의 귀중한 디자인 유산이지만 엑스포 이후 사람들에겐 추억 속 캐릭터일 뿐이었다.
노네임프레스는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를 안타까워한 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네임프레스 (NO-NAME)PRESS다. 장영웅, 박수연 디자이너로 구성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노네임프레스는 매체에 제한되지 않는 디자인을 폭넓게 선보이며,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기록들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노네임프레스는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꿈돌이를 새롭게 기록할 수 디자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캐릭터 꿈돌이 이미지를 바탕으로 꿈돌이의 역사와 지역성을 포함한 고유 스토리를 담은 ‘플립 꿈돌 프로젝트’다.
노트는 밤 버전과 낮 버전으로 구성된다.
노트에는 대전을 여행하는 꿈돌이의 모습이 플립북 형식으로 담겨있다.
대전을 여행하는 꿈돌이의 모습이 담긴 프레임 애니메이션을 제작, 이를 플립북(Flip Book) 형식으로 노트에 담은 노네임프레스는 노트를 넘기면 대전의 랜드마크 및 도시의 야경을 걸어 다니는 꿈돌이를 볼 수 있도록 했고, 노트와 함께 플립 꿈돌 연필 세트, 캐릭터 책갈피, 여행을 하는 꿈돌이의 모습이 담긴 렌티큘러 카드를 제작했다.
꿈돌이의 모습은 디지털 굿즈로도 제작됐다. 이들은 꿈돌이 이미지를 이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 필터와 스토리 필터를 제작, 사용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꿈돌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토리 필터는 귀여운 꿈돌이와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페이스 필터 외에도 꿈돌이가 더 넓은 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미지 필터로 이루어진다.
대전을 여행하던 꿈돌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와 함께 대전뿐 아니라 더 많은 장소를 여행하게 됐고, 이는 지역을 불문하고 다시 주목받는 꿈돌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노네임프레스의 장영웅, 박수연 디자이너
Q. 노네임프레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현재는 기존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장영웅 디자이너와 약 4년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온 박수연 디자이너가 학부 시절 함께 작업했던 인연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새로이 구축해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어요.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형식의 경계 없이 인쇄물, 영상물, 브랜딩, 사진, 웹, MD, 기획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작업을 진행합니다.
Q. ‘노네임프레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노네임프레스 (NO-NAME)PRESS’는 학부 시절 진행했던 프로젝트인 ‘이름 없는 워크숍 (NO-NAME)WORKSHOP’의 연장선으로 지어진 것인데요. 장영웅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노네임’은 일종의 정체성, 브랜드, 혹은 캐치프레이즈 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해요. 사실 스튜디오를 만들고 1년이 지난 후 박수연 디자이너와 시작할 때, ‘조금 더 멋지고 스타일리시한 이름으로 다시 지어볼까’하는 고민도 했어요. ‘노네임프레스 (NO-NAME)PRESS’라는 이름이 조금은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프레스’라는 부분이 우리가 하는 일을 지면으로 한정 짓는 느낌이 있어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자의든 타의든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미 만들어져있는 서사를 뒤집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Q. ‘NO-TICEABLE’은 어떤 공간인가요.
Q. 지역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Q. 그동안의 프로젝트 중 노네임프레스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프로젝트를 꼽아주신다면요?
‘이름 없는 워크숍 (NO-NAME)WORKSHOP’ 프로젝트
컨템포러리 아트 프로젝트 ‘굳굳마켓’
또 다른 한 가지는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굳굳마켓’이라는 컨템퍼러리 아트 프로젝트에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했던 작업이에요. 디렉터님과 프로젝트의 스태프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더욱더 발전적인 결과물이 나왔던 작업이라 많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매체와 형식의 경계 없이’라는 지점에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공연 작업 전체의 비주얼을 디렉팅 하면서 지면과 디스플레이를 넘나들며 작업을 했다는 점도 좋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영상의 비주얼을 구성하는 등의 몇 가지 챌린지도 생겼죠. 그런 일을 빠르게 헤쳐나가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또 재미있는 건 클라이언트였던 작가님께서 울산과 서울을 넘나들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한 번을 제외한 모든 미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음에도 양질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이기 때문에’라는 물리적인 한계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어요.
Q. 이번 ‘플립 꿈돌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게 되셨나요?
Q. 프로젝트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나요?
플립 꿈돌 프로젝트
Q.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전을 여행하는 꿈돌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Q. 배경으로 등장하는 대전의 랜드마크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또, 밤 노트 같은 경우에는 제작 사양의 한계로 배경에 어떤 랜드마크를 넣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검정 노트에 별색으로 인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정 프레임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면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저희는 가장 본인과 맞는 필기구를 쓸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종이인 시필지에 야경에 대한 정보를 담기로 했어요. 이 야경 명소를 선택하는 건 대전 랜드마크를 고르는 것에 비해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밤 노트에 시필지를 진행하게 되면서 낮 노트에도 동일하게 랜드마크에 대한 정보를 수록한 시필지를 동봉하며 시필지가 가지는 사용성과 더불어 로컬 콘텐츠의 정체성을 조금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지털 굿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꿈돌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Q. 디지털 굿즈인 스토리 필터도 독특해요.
다만 단순히 ‘꿈돌이 셀카 필터’로써 소비되는 건 조금 아쉬움이 있어서, ‘꿈돌이가 걷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꿈돌이가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배경 사진을 만들어주는 필터까지 만들었어요. 다양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풍경을 꿈돌이 이미지 뒤에 넣어주면 재미있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꿈돌이도 오랜만에 바깥바람(?) 좀 쐴 수 있고요.
그렇게 사용해 주시고 태그해 주신 스토리를 위주로 아카이빙을 해보니 꿈돌이가 저희 예상보다도 더 다양한 곳을 여행했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저희의 콘텐츠를 더욱 빛나게 해준 것 같아요.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요.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저희의 공간인 NO-TICEABLE을 기획하고 구축하는 일이에요. 조금 늦어지더라도 정확한 공간의 정의를 세우고 진행하고 싶어요. 이 공간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이 공간이 우리가 위치한 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고 나서 많은 사람이 들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거죠. 공간을 가진다는 건 언제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를 갖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내년은 저희가 좀 더 단단한 (빈칸)을 만드는 해였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을 더 오래 기약할 수 있도록 이요.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