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담긴 서울의 홈 디자인으로 발견하는 ‘스윗홈’ | 조회수 | 54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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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변화, 서울의 현재를 읽는 전시 ‘에디티드 서울: 뉴 호옴’이 호텔 안테룸 서울의 갤러리 9.5 서울(Gallery 9.5 seoul)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 9.5 서울은 아시아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와 예술을 잇는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일상으로 회귀한 예술, 영감, 개성을 지향한다. 한국 유디에스의 자사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앞으로 ‘안테룸 에디티드 서울’을 통해 서울 고유의 문화와 삶, 공간의 취향을 발견하고자 한다.
'에디티드 서울: 뉴 호옴'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Anteroom Seoul X kkotssul)
이번 전시 ‘에디티드 서울: 뉴 호옴’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도시와 공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서울의 현재를 조명하는 전시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보여주는 특별한 문화와 감성을 전한다.
브랜드 기획전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문화 매개사’ 꽃술(kkotssul)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꽃술은 ‘일상의 기념비’로서 한국의 생활 디자인을 소개하고, 전시와 출판, 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디자인 바(design bar) 꽃술에서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실험적 가구와 제품과 함께 전국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한 우리술과 세시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전시에서 꽃술은 7~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모델인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 주거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전시는 한국 전쟁 이후 주택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85제곱미터(약 25.7평)이라는 국민 주택의 면적과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서 열린다.
7-80년대 강남 아파트의 '집치레'를 현대의 디자인으로 재구성했다. (이미지 제공: Anteroom Seoul X kkotssul)
전시장엔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상의 ‘호-옴’이 펼쳐져 있다. 이는 7-80년대 강남 아파트의 전형적인 ‘집치레’를 떠올리며 현대의 한국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소품으로 재구성한 모습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1970년대 한국에 처음 등장한 아파트 입식 부엌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맙소사의 부엌이 설치돼 있다.
과거의 감성과 현대의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미지 제공: Anteroom Seoul X kkotssul)
붙박이 형태의 입식 부엌을 비롯해 전시장 곳곳에서 서구식 생활 문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1970년대 무렵의 실내 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금의 디자인과 함께 어우러진 옛 감성의 오브제들을 통해 오늘날의 한국 디자인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전시에는 맙소사(marcsosa), 무학사(muhaksa), 설수빈, 손정민, 엄아롱, 연진영, 오복기공사, 이삼웅, 이학민(Studio Hak), 최용준, 최종하, 紫煙(east smoke), 오리진(orijeen) 등이 참여한다.
각각의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이 혼재하는 디자인을 느끼게 한다. (이미지 제공: Anteroom Seoul X kkotssul)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표현한 오리진의 현대식 자개장, 가치가 퇴색된 물질들로 모순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연진영의 알루미늄 가구, 아르데코 스타일과 코리안 아트를 접목시킨 설수빈의 ‘코리안 아르데코’ 등나무 의자, 온라인에서 식물 이미지를 채집해 공간으로 들여놓은 엄아롱의 인공정원, 플로시스(flosys) & 도랑(dorang)의 70년대 풍의 식물 장식 등은 전통과 현대, 진짜와 가짜, 자연과 인공이 혼재하는 일상의 파라다이스, ‘오늘의 집’을 발견하게 한다.
‘에디티드 서울: 뉴 호옴’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서울의 디자인을 통해 다음 세대의 ‘나의 집, 스윗홈’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전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