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방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시공간 | 조회수 | 5919 |
---|---|---|
푸른 방에서 떠나는 ‘각성으로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블루룸(BLUE ROOM)’이 그라운드시소 명동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전경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9층에 문을 연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서울 내 유일한 몰입형 공간 콘텐츠 상설 상영관으로, 800㎡의 바닥면적, 최대 높이 6m의 상영관을 갖췄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앤아트(MEDIANART)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해비턴트(HABITANT)가 협업 제작한 전시로 미디어앤아트는 2014년부터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등의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며 미디어아트를 대중에게 알려왔다.
전시가 열리는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미디어앤아트가 그라운드시소 서촌, 그라운드시소 성수에 이어 건립한 상설전시장이다. 미디어아트 전용 상영관인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캐주얼한 형태의 실감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장소로, 6미터의 스크린과 70여 대의 프로젝터를 설치, 멀티플렉스급 관람 환경을 자랑한다.
전시 전경
이번 미디어아트전은 기존의 미디어아트와는 좀 다르다. 전시 공간을 구획하고 각각 다른 주제를 선보여온 것이 기존의 미디어아트라면 이번 전시는 대형 공간에 펼쳐진 극장형 관람 시스템을 통한 차별화를 보여준다.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2개로 분할된 대형 공간 그대로를 스크린으로 활용했다. 이 공간의 70대의 고성능 프로젝터와 멀티플렉스급의 사운드 시스템이 관람객이 콘텐츠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관람객은 동선에 구애받지 않고 앉거나 서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전경
전시는 ‘각성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전시는 첫 번째 챕터 ‘푸른빛의 만남(BLUE GREETING)’으로 시작된다. 영상 신호의 기본 컬러인 블루만이 노출된 환경은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이곳에서 관람객은 차분한 앰비언트 사운드를 통해 앞으로의 경험하게 될 여정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벽과 바닥 등 공간 전체에 꽃들이 피어나는 공간은 두 번째 챕터 ‘황홀한 안내를 받으며(REACH HIGH)’다.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재해석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환영 인사를 건넨다. 세 번째 챕터인 ‘못생긴 환영 인사(HANDSOME DESIGN SHIT)’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기 인형과 전통적인 장승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그루비한 음악과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시공간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네 번째 챕터 ‘가장 손쉬운 여행(CHEAPEST FLIGHT)’에서는 새로운 비주얼로 표현된 구름, 숲, 밤하늘, 우주 등을 볼 수 있다. 이질적인 시공간을 부유하는 일상적인 대상물들은 몽환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다섯 번째 챕터는 ‘일곱 거인들의 춤(REHEARSAL)’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거대한 일곱 생명체가 등장한다. 원시적인 춤이 전하는 생경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여섯 번째 챕터는 ‘충돌과 충돌속에서(CRASH)’로, 클래식 차량이 충돌할 때 사방으로 튀는 파편들의 모습을 통해 극대화된 화려함을 경험할 수 있다. 시청각적 정화의 기능을 하기도 하는 충돌과 파괴가 만들어내는 현란한 패턴들은 또 다른 쾌락을 느끼게 한다.
공간 전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빛과 구름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낯선 아름다움(DEATH TO THE BEAUTY)’은 일곱 번째 챕터로,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워프(Warp)를 표현한다. 마지막 챕터 ‘다시 허공 속으로(IT’S IN THE AIR)’에서는 풍경의 움직임을 차용한 마무리 영상이 상영된다. 이를 통해 정적이고 조용한 가운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블루를 통해 환상적인 공간을 경험하고 새로운 시공간에서 사색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5,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미디어앤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