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을 위하여, ‘영등포아트살롱’ | 조회수 | 6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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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아트살롱’은 지역 유망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을 후원하기 위한 영등포문화재단의 프로젝트다. 지역 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작가 발굴을 하고자 기획된 사업으로,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
영등포문화재단은 지역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를 생산하기 위해 공연장, 도서관, 예술·청소년 지원센터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의도 벚꽃축제, 문래예술창작촌 등 풍부한 문화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문래창작촌을 비롯, 양평동, 영등포동, 당산동 등으로 지역을 연결하고 영등포 전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연대의 예술제인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를 개최, 예술가들의 활동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0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
2021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
특히, 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 지원과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영등포아트살롱’은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으로, 영등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선정, 신작을 응원하는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작가와 작품의 잠재적인 팬인 후원자를 모집하고, 작가의 활동을 홍보하는데, 작가에게는 작품과 창작스토리를 소개할 기회를, 시민에게는 소셜 펀딩을 통한 작가 후원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영등포아트살롱의 프로젝트 기획비를 지원받아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서 문화예술 향유자에게 선보일 대중적이고 예술적이며 기존 굿즈와는 차별화된 작품 에디션 굿즈를 개발한다. 에디션 굿즈는 작가의 프로젝트 성향에 따라 워크숍, 전시, 아트굿즈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개가 되고, 해당 프로젝트는 작품과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후원자의 후원을 통해 완성이 된다. 이처럼 작가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후원자)가 더해져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노정주 작가와 카페 최첨단
지난해 영등포아트살롱은 첫 번째 시범사업으로, ‘작업하며 먹고 살기’를 고민하는 노정주 작가의 신작을 소개했다. 문래동에서 설치와 커뮤니티 아트 작업을 하는 노정주 작가는 2014년 문래동에 자리를 잡고 예술과 기술의 결합에 대해 작업을 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작업실 겸 카페 ‘최첨단’을 운영하면서 작품의 일환으로서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펀딩으로 완성된 신작 '최첨단 지게'
영등포아트살롱의 프로젝트에서는 ‘문래동 작가 노정주의 신작 응원하기 : 최첨단 콜라보 굿즈’를 펀딩으로 선보였고, 노정주 작가의 작업 <여행자를 위한 최첨단 지게>가 완성될 수 있도록 후원자를 모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펀딩에서 성공을 이루며 작가의 최첨단 지게를 완성시켰고, 프로젝트를 지지했던 후원자들에겐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의 최첨단 콜라보 굿즈가 제공됐다.
조다솔 작가 아카이빙북 목업
최근 진행한 두 번째 시범사업은 ‘다시 ‘쓰임’의 가치를 탐구하는 책으로 <재료와 재활용>’. 업사이클링 스튜디오 나우이즈로사드를 운영하고 있는 조다솔 작가의 책을 소개했다.
조다솔 작가의 업사이클링 작품
어느 날 서해의 해변을 거닐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고 심각성을 느낀 조다솔 작가는 재료의 지속가능한 변화에 대해 고민하다 독일의 plastic stone과 네덜란드의 precious plastic을 알게됐고, 2019년 문래동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작업을 시작했다.
조다솔 작가의 아카이빙북 목업
페트병 뚜껑 등 폐 플라스틱으로 ‘버섯을 닮은 무드등 풍기램프’, ‘101마리 강아지를 닮은 달마시안 책 선반’ 등을 만든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그간 탐구해왔던 재활용 소재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담은 책을 작품으로 내놓았다.
조다솔 작가의 아카이빙북 목업
아카이빙 북 <재료와 재활용>은 작가가 재활용 플라스틱 작업을 하면서 아카이빙한 플라스틱, 톱밥, 알루미늄 등의 다양한 재활용 소재들에 대한 생각과 소재를 소개하고, 작업 초기 플라스틱 쓰레기로 소품을 만들어온 모든 과정과 예술가, 제작자,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시 쓰기 위한 번거로운 과정에 대한 가치, 재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기록한 이 책은 업사이클링 작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설명법을, 재활용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겐 아이디어 유도집으로 작용한다.
영등포아트살롱은 위의 두 가지 시범사업에 뒤이어 정기사업 전환을 위한 공모를 추진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3팀을 사전 공모 방식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최대 3회로 확대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작가에게 300만원의 직접 지원금을 지원한다.
또한, 더 많은 이들에게 영등포 지역 작가들과 작품을 알리고 작가들이 안정된 기회를 제공받게 하고자 연계전시와 문래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 2차 활용을 통한 사업 연계 수입으로 작가들이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등포아트살롱이 추구하는 바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영등포문화재단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