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가정을 보살피며 느끼는 감정 담은 ‘하―하―하 하우스’전 | 조회수 | 6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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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가족의 일상과 돌봄의 의미를 동시대 미술을 통해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고 있는 ‘하-하-하 하우스’전으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갖는 태도와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
전시 제목인 ‘하-하-하 하우스’의 ‘하-(Ha-)’는 기쁨의 웃음소리이자 한숨과 한탄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로 가정을 보살피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 상태를 나타낸다. ‘하우스(Haus)’에는 이러한 복합적인 마음과 감정이 공유되는 가족 구성원의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가 담겨있다.
전시에는 김승희, 김허앵, 김희라,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윤주희, 이선민, 정문경, 조영주 총 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다큐멘터리 등 110여 점의 시각매체 작업을 선보인다.
김승희, <호랑이와 소>, 2019
김승희 작가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호랑이와 소>(2019)는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혼 후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 부문 1차 후보 및 미국 AFI FEST 단편 애니 부문 심사위원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희라, <옷>, 1998~2021
김허앵 작가는 양육자가 된 후 변화한 일상과 관심사를 <새로움의 탄생>(2019), <데일리 루틴>(2019) 등의 작품을 통해 육아 속 희로애락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김희라 작가는 생활과 밀착된 실제 옷과 사물을 이용한 설치 작업 <옷>(1998~2021)과 <초대>(2008)를 통해 일상의 고정된 시각을 전복한다.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휴먼베어> 외
윤주희, <의지의 의지의 의지>, 2019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는
정문경, <창백한 유령>, 2018
조영주, <입술 위의 깃털>, 2020
이선민 작가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자윤이네>(1999)를 시작으로 점차 범위를 확장해 사회 속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고, 정문경 작가는 <요새>(2013), <창백한 유령>(2018)에서 쓰임의 흔적이 남아있는 일상적 사물을 낯선 이미지로 바꿔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조영주 작가는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 <입술 위의 깃털>(2020), <불완전한 생활>(2019)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자로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감각적인 부분과 복합적인 관계 맺기에 대해 말한다.
전시는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10월 9일(토)과 10일(일)에 이선민 작가와 함께하는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 등이 열리고 10월 10일(일)에는 조영주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 <입술 위의 깃털>이 마련된다. 관련 프로그램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신청(suma.suwon.go.kr)을 통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가족을 둘러싼 모습과 돌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수원컨벤션센터 B1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11월 28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