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 가상 세계 잇는 정거장으로 변모하다 | 조회수 | 5678 |
---|---|---|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물리적인 장소를 이어주던 정거장이었던 문화역서울 284가 여러 가상의 세계들을 잇는 정거장으로 변신한다. 전시 ‘가상정거장’을 통해서다.
‘가상정거장’은 2021 문화역서울 284의 협력전시로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옵/신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고이즈미 메이로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 Aichi Triennale 2019 Photo_Shun
김나희 〈미토릭스〉 ⓒ Courtesy of the Artist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감독을 역임한 김성희 예술감독이 총괄한다.
다원예술을 한국에 자리 잡도록 만든 주역인 김성희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옵/신과 함께 하는 다원예술이 장르가 아니라 현대예술의 특성임을 말하고자 한다.
가상현실과 게임, 비트코인 등 이미 일상으로 다가온 확장 가상세계(Metaverse) 환경을 예술적 관점으로 관찰하는 전시를 통해 문화역서울 284는 멀티버스(Multiverse) 시대에 필요한 실제와 가상의 문화교류를 실현하는 장소가 된다.
〈에란겔 : (불)가능한 공동체〉 ⓒ Virtual Station
정금형, 〈레코드 스톱 플레이〉 ⓒ Courtesy of the Artist
전시 참여 작가들은 테크놀로지로 촉발된 환경변화에 응답하는 예술가들의 관점과 형식이 총 13편의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고이즈미 메이로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VR 기술을 활용해 우리의 몸과 감각이 가상현실로 확장될 때의 공상과학 같은 근미래를 상상한다.
대만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차이밍량의 〈폐허〉는 VR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러닝타임 동안 관람객을 영화적 시간으로 초대한다.
싱가포르 대표 현대미술 작가인 호추니엔은 소리와 결합된 VR 작품을 선보이며, 김희천·서현석 작가는 오늘날 현존의 의미를 VR 혹은 AR에 투사, 그것이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차이밍량 〈폐허〉 ⓒ HTC VIVE ORIGINALS, Photo_Chang Jhong-Yuan
호추니엔 〈R for Resonance〉 ⓒ Courtesy of the Artist
김보용·김지선·정금형·정여름 작가는 뉴미디어로 변형된 재현의 체제와 사유의 방식을 살펴보고, 김나희 작가는 〈미토릭스〉를 통해 사이보그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인간의 또 다른 관계맺기 방식을 상상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에란겔: (불)가능한 공동체’와 ‘21 Days’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나희 작가, 에란겔투어 참여 작가팀을 비롯해 서동진 교수(계원예대 융합예술학과), 이정엽 교수(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와 함께하는 가상세계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주제의 토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며, 전시작품 ‘21 Days’의 프로젝트 렉처 퍼포먼스가 열린다.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협력전시 ‘가상정거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을 다채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예술의 새로운 방식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역량 있고 우수한 예술가들과 함께 일상 속 문화 재창조 공간으로서 문화역서울 284의 협력전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가상정거장’의 일부 체험형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 및 ‘가상정거장’ 홈페이지(virtualstation2021.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출처_ 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