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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서체로 소통하는 방법 조회수 6787

그동안 특별한 서체로 브랜딩과 디자인을 선도해오며 서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온 현대카드가 국내 기업 최초로 가변서체(Variable Font)를 선보인다. 최근 전용 서체인 ‘유앤아이(Youandi)’를 새롭게 리뉴얼한 ‘유앤아이뉴(YouandiNew)’를 런칭하고 서체 최초의 디지털 가변서체를 개발한 것. 

 

현대카드가 새롭게 리뉴얼한 유앤아이뉴의 로직

 

 

현대카드가 선보인 국내 최초 기업 전용 서체 ‘유앤아이’


2003년 국내 최초로 기업 전용 서체인 유앤아이를 개발, 지금까지 현대카드의 상품 브랜딩 및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문서에 이를 사용해온 현대카드가 14개월 동안의 서체 리디자인 과정을 거쳐 유앤아이뉴를 새롭게 내놓았다.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한 유앤아이체는 카드 플레이트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현대카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유앤아이 서체를 활용 CI와 디자인 제작물

 

 

현대카드의 서체가 중요한 이유, ‘CI 개념’ 반영


현대카드의 서체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CI의 개념을 반영한 서체라는 점. 당시 CI 로고를 강조하던 타 기업들과는 달리 현대카드는 그 자체로 CI 역할을 하는 전용 서체를 개발, 신용카드가 지갑에 꽂혀있는 형태의 그래픽 엘리먼트를 조합해 현대카드 CI를 만들었다. 

 

특별한 로고 없이도 서체만으로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카드 플레이트의 형태를 모티브로 한 CI는 기업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단시간에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유앤아이’에 담긴 의미


‘유앤아이’라는 서체명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현대(Hyundai)’를 유럽식으로 발음했을 때 나는 ‘윤다이(youandi)’라는 소리와 비슷한 점에 착안한 것으로, 여기에 ‘고객(You)과 현대카드(I)를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뜻을 더해 ‘고객과 기업의 신뢰 관계(Trustable relationship between You and I)’를 상징화했다. 

 

현대카드는 2003년 토탈아이덴티티(Total Identity-Aad van Dommelen)와 한국의 디자인 회사 토탈 임팩트와 함께 유앤아이 영문 서체 16종을 개발했고, 2004년에는 산돌과 유앤아이 국문 서체 2종을 추가로 개발했다. 

 

현대카드의 서체 변천사

 

 

카드회사답게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개발된 서체는 모든 글자에 현대카드 플레이트의 물리적인 형태와 비율이 포함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카드 플레이트의 모서리 라운드값이 미세하게 리뉴얼되면 서체나 CI에도 이러한 요소들이 디테일하게 반영됐다.

 

이후 2013년 폰트릭스(RixFont)와 협업한 첫번째 서체 리뉴얼을 통해 ‘유앤아이모던(YouandiModern)’ 국문 및 영문 서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제목용 서체 3종과 본문용 서체 2종을 추가로 개발했다. 

 

유앤아이뉴 가변서체

 

 

서체 최초 디지털 가변서체 개발

 

이번 작업은 현대카드 디자인랩이 Aad van Dommelen와 협업한 결과로, 디지털 가변서체 개발에 방점을 둔 유앤아이뉴는 제목/본문용 각 5종의 서체와 제목/본문용 가변 서체 각 1종의 서체로 구성된다. 


기존 5종이었던 영문 서체는Italic, Condensed, Expanded 등의 추가 개발을 통해 총 23종으로 확대됐고, 국문 서체 역시 기존 5종에서 12종으로 라인업이 확대, 강화됐으며, 이로 인해 표현 가능한 기본 서체의 종류는 60,790자에서 무려 2배가 넘는 125,360자로 확대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가변 서체가 하나의 폰트 파일에서 굵기와 기울기, 너비 등을 사용자의 임의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폰트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서체(Static Font) 대비 1/10의 적은 용량으로도 다양하고 유연하게 서체 형태를 변형해 무한대의 종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로딩 타임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유앤아이뉴 서체로 디자인된 현대카드 더 퍼플 오제

 

가변서체가 적용된 현대카드 MX Black 패키지

 

 

변화하는 트렌드 읽는 서체 디자인


유앤아이뉴 서체는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카드 더 퍼플 오제(the Purple osee)’의 상품 로고에 처음으로 적용됐고, 이어 8월엔 ‘현대카드 더 핑크(the Pink)’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유앤아이뉴 가변서체가 최초로 적용됐다. 가변서체는 최근 출시된 ‘현대카드 MX Black’의 카드 플레이트를 비롯해 카드 상품 패키지와 가이드북 표지 등 다양한 제작물 디자인에 폭넓게 활용됐다. 

 

18년 만에 현대카드만의 서체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을 되짚은 이번 리뉴얼 디자인은 변화하는 매체들에 최적화된 서체를 통해 현대카드의 기업 아이덴티티와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며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무한대로 확장 가능하게 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현대카드

 

출처_디자인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