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부터 곶감까지… “지역 특산물 활용한 캐릭터가 뜬다” | 조회수 | 5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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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캐릭터에서 지역 특산물은 단골 소재로 사용되어왔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특산물을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면, 해당 캐릭터를 보고 누구나 쉽게 그 지역을 떠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특산물이 먹거리이기 때문에 의식주(衣食住)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먹거리’ 캐릭터로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박람회(EXPO)에서는 특산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트렌드 탐색 기사 1편 ‘브랜드 초성을 활용한 캐릭터’에 이어 이번 트렌드 탐색 기사 2편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캐릭터’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인천광역시 남동구 캐릭터, ‘새랑이’와 ‘게랑이’
남동구에는 해산물을 들여오는 어항이자, 어시장으로 유명한 ‘소래포구’가 있다. 남동구의 캐릭터 ‘새랑이’와 ‘게랑이’는 소래포구의 ‘새우’와 꽃게’를 소재로 형상화했다. 캐릭터 설정은 ‘새우’와 ‘꽃게’ 탈을 쓴 ‘요정’ 친구들로, 남동구의 매력에 빠져 바다, 녹지 등 남동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2. 연홍도 캐릭터, ‘연홍크루’
전라남도 고흥군의 작은 섬이자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연홍도에도 특산물을 활용한 캐릭터가 있다. 연홍도의 캐릭터 ‘연홍크루’는 섬의 대표 조형물인 ‘소라’와 특산물인 ‘문어’와 ‘미역’, ‘멸치’를 표현했다. 예술섬의 특성을 반영하여 화가의 모습을 친근하게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마을의 담장과 길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이고, 항상 새로운 작품을 그릴 장소를 모색하며 연홍도 전체를 작품으로 채우겠다는 꿈을 꾼다는 재미있는 캐릭터 스토리가 있다.
#3. 함양산삼 항노화엑스포 캐릭터, ‘산삼 산신령’, ‘산삼 요정’, ‘애기 산삼’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캐릭터는 엑스포의 상징인 산삼을 소재로 개발되었다. 각각 산신령과 요정, 아기 삼을 소재로 하여 패밀리 형태로 표현하였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함양 산삼의 우수성과 온 가직이 즐길 수 있는 엑스포의 다양한 콘텐츠를 상징하고 있다.
#4.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캐릭터, ‘담이’와 ‘양이’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의 캐릭터 ‘담이’와 ‘양이’는 죽향 담양을 나타낼 수 있는 대나무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손그림 같은 선 표현을 통해 친근감을 강조하면서 박람회의 EI(Exposition Identity)와 연계성을 갖도록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5. 지리산 산청곶감 캐릭터, ‘호감이와 곶감이’
지리산 산청곶감 캐릭터 ‘호감이와 곶감이’는 호랑이와 산청군의 특산물 곶감을 모티브로 개발되었다. 산청곶감을 너무나 사랑하는 ‘호감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곶감의 요정 ‘곶감이’가 나타났고, 물 맑은 산청에서 함께 살아가며 산청곶감의 효능을 방문객들에게 알린다는 캐릭터 설정이 있다.
‘호감이와 곶감이’는 지난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벤트에서, 배포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현재는 매년 산청군에서 열리는 ‘지리산 산청곶감축제’의 마스코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캐릭터로는 보성의 녹차, 꼬막, 키위를 의인화해서 만든 보성군 캐릭터 ‘BS삼총사’와 천안 호두과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천안시 소셜미디어 캐릭터 ‘호두과장’ 등이 있다. 경남 밀양시의 밀양돼지국밥 캐릭터인 ‘굿바비’는 밀양시 특별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와 박람회에서 지역 특산물을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10년, 20년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계속해서 새로운 특산물 소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특산물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글_송윤석 취재기자(sys1@jungle.co.kr)
출처_디자인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