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키즈 상품 등 특정 산업에만 활용하던 캐릭터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고도의 마케팅 도구로 확대됨에 따라 여러 기관 및 기업들이 앞다투어 캐릭터를 개발했다. 자체 캐릭터를 보유하게된 그들은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 표현방식을 연구하고있다.
그 중에서도 3D 프로그램을 이용한 캐릭터 개발이 트렌드한 캐릭터 표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3D 캐릭터는 이미 오래전 전 부터 디즈니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사나 게임 회사 등에서 개발하고 대중으로 부터 각광받고 있었다. 이제는 공공기관 및 기업들도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3D 캐릭터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추세다.
3D 캐릭터는 일반적인 2D 캐릭터에 비해 깊이감과 실재감이 높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오기가 용이하고 생생한 표현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시켜 나가기 적합하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 마케팅을 위한 표현방식으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특히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3D 환경에 익숙한 그들을 타겟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선 3D 캐릭터 개발은 트렌드 단계에만 그치지 않고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트렌드 탐색 기사에서는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의 3D 캐릭터 개발 사례를 만나보고자 한다.
#1.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 춘식
(출처: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캡처)
국내 캐릭터 콘텐츠 산업의 선도주자 ’카카오프렌즈’에서는 최근 인기캐릭터인 <라이언>과 <춘식>을 3D로 표현하고 유명 K팝 아이돌들의 안무를 따라 추는, 이른바 K팝 커버댄스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접한 네티즌들의 평가에 따르면, ‘3D로 표현된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과 춘식의 K팝 커버댄스 콘텐츠는 캐릭터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입맛에 맞춘 차세대 캐릭터 마케팅’이라고 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해 업로드 된 SM 걸그룹 에스파 노래 '넥스트레벨' 커버 영상은 3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6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2. 하이트진로 '두꺼비' 진로소주 캐릭터
(출처: 하이트진로 x 슈피겐코리아)
지난 2019년, 하이트진로가 ‘두꺼비’를 3D로 제작한 캐릭터와 함께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소주 브랜드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진로 소주의 두꺼비는 현대에 와서 두꺼비 캐릭터를 계속 이용한 것이라 아니라 1950년대부터 사용하던 하이트진로의 독자적인 캐릭터였으나 '참이슬' 출시 이후 진로가 소주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면서 두꺼비 캐릭터도 대중들에게 잊혀져 갔다.
하지만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과 함께 캐릭터를 3D 이미지로 개발하고 여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두꺼비 캐릭터 마케팅을 극대화 해가면서 특히 MZ세대의 마음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3D로 재탄생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6억 5000만 병을 돌파할 만큼 소주시장에서 강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차별화된 3D 캐릭터 마케팅을 실시하여 진로이즈백은 소주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견고하게 쌓고 있다.
#3. E1 브랜드 캐릭터 ‘티티’
(출처: E1)
지난 2021년, 국내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이 브랜드 캐릭터 '티티'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캐릭터 마케팅에 돌입했다. E1의 상징인 오렌지색을 띄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삶을 돕는 '친환경 에너지 요정'의 스토리를 담아낸 E1의 새로운 캐릭터 '티티'는 TV광고 등 다양한 광고 매체에서 3D의 형태로 소개되었다. LPG가스통 형태에서 착안된 오렌지 컬러의 티티 캐릭터는 특유의 둥근형태에 3D 표현이 더해져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더욱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3D로 표현된만큼 다양한 컨텐츠와 상품 제작 등이 용이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빠르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기업 및 기관이 3D 캐릭터 개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특히 미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3D 캐릭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함일 것이다. 3D 캐릭터 개발로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글_ 정윤 취재기자(jy@jungle.co.kr)
출처_ 디자인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