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디자이너의 역할, 프린트 디자이너 이소원 | 조회수 | 13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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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느낌은 형태나 색, 무늬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그중에서도 심플한 혹은 복잡한 무늬는 다채로운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특히 아이들의 옷에서 이러한 무늬는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옷엔 그림, 텍스트, 프린트 등 여러가지 문양이 들어간다.
패브릭에 무늬를 넣는 일은 프린트 디자이너에 의해 이루어진다. H&M키즈 부서에서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소원 디자이너는 다양한 프린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소원 디자이너로부터 프린트 디자이너의 역할, 디자인 과정, 입사 과정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소원 디자이너
먼저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프린트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Disney와의 콜라보레이션
Smiley 컬렉션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하시는 업무 중 가장 어려운 일과 중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자인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프린트 디자인 제작의 과정은 매 시즌 트렌드 리서치 작업부터 시즌마다 나오는 새로운 프린트 테크닉, 방향에 대해 팀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그를 기반으로 기획이 구체화돼요.
직접제작 프린트의 경우 부서마다, 디자이너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손으로 먼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컴퓨터로 후작업을 하는 것을 선호해요. 아무래도 스캔하고 한 번 더 작업을 거치게 되지만 시간이 가능할 때는 종이에 그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바쁜 시즌엔 컴퓨터에 바로 제작을 할 수밖에 없지만요.
이소원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
Disney 같은 큰 회사들과의 협업은 꾸준히 시즌마다 하고있어요. 어린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들이 많아 어린이 부서에서는 중요한 라이선스입니다. 앞서 잠깐 얘기한 것 같이 같은 캐릭터지만 매 시즌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업데이트 하는 일이 주요 업무이며 매 시즌 개인적인 도전입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인어공주나 헬로키티같이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라이선스 작업을 할때는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요. 그 외 Warner bros, Sanrio, Pokemon, Billie Eilish, Ariana grande, Lego, Smiley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라이선스 작업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떤 라이선스, 회사들과 작업할지 설레고 기대됩니다.
직접 제작 프린트 컬렉션의 경우 부서마다 작업주제가 많이 달랐는데, GIRLS 부서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플로럴 프린트가 중심이었어요. 제가 평생 그릴 꽃그림들을 이 회사에서 다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최근 몇 년 플로럴 프린트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baby boy부서에 있었을때는 손그림 느낌이 나는 동물들, 자동차들을 많이 그렸고 2020년 초부터 지금까지 일하고있는 어린이 액세서리, 가방, 아웃도어 팀에서는 키즈 전 연령 소비자 대상으로 일하다보니 회사 내 다른 어린이 부서팀과 가깝게 협업도 하고 제품, 소비자 연령 경계없이 자유롭게 모든 프린트관련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선스 같은 경우는 이미 그래픽의 스타일이 있는 상태라 라이선스 룰 안에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시즌별로 바꾸면서 작업해요. 예를 들어 디즈니 겨울왕국 같은 경우는 배경, 캐릭터, 폰트 등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디즈니가 허용하는 룰 안에서 시즌별로 배경 색상과 인물 재배치를 통해서 새로움을 업데이트 하려고 노력하죠. 이 과정에서는 직접제작 프린트와 달리 라이선스 홀더들과 중간 협업 과정이 한단계 더 있기 때문에 맞춰가는 일이 중요해요. 직접 제작 프린트, 라이선스 둘 다 너무 매력 있어요.
어떻게 H&M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대학 졸업후에 한국 패션회사에서 여성복 패션 디자이너로 일을 했는데 패션디자이너일도 좋지만 그림 그리는 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계속 들어서 고민하는 와중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던 사촌과 북유럽 디자인에 대해서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북유럽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북유럽은 잘 알려진 조명, 가구 디자인 외에도 텍스타일 디자인과 독자적인 패션 스타일이 강하고 독창적이었는데, 특히 패션디자이너들의 작업에서 개성이 보이는 강렬한 프린트가 인상적이었고 실루엣을 중심으로 공부했던 제게 강렬한 프린트 기반의 패션디자인은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처음으로 패션과 그림을 같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길로 바로 학교를 알아보고 헬싱키에 있는 AALTO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됐습니다.
석사 마지막 해에 우연히 H&M 회사와 협업하는 프린트 수업을 들었는데 그 수업을 통해 H&M내 프린트만 전문으로 하는 프린트 디자이너라는 직종에 대해 알게 됐어요. 제가 꿈에 그리던 ´패션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직무였고 학생 인턴십을 시작으로 졸업 후 지금까지 쭉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패션디자이너에서 프린트 디자이너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네요.
이소원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저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대학을 다닐 때까지도 해외에 살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원래도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석사를 시작할 때 누구보다 걱정했지만 결국 사람은 적응을 하더라고요. 영어공부 열심히 하시면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실거예요.
최근 회사 내 인사팀 담당자로부터 한국의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을 뽑고 싶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인터내셔널한 회사에서는 항상 재능있는 인재들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패션 쪽이 아니더라도 다른 디자인 분야도 같을 거라 생각하니 적극적으로 많이들 지원해서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해외에서는 한국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시다면?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이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