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가장 조용한 집’ | 조회수 | 14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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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집은 지름 15cm의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벽을 삼은 집을 말한다. 이 귀틀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간을 연출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공간은 ‘가장 조용한 집’이 됐다.
<가장 조용한 집>, 흰 모래, 슈퍼미러, 6채널 영상 설치, 10분 반복 재생, 2022
‘가장 조용한 집’에 들어서면 나뭇가지가 쪼개지는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소리뿐 아니라 자연에서 추출한 이미지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시 ‘가장 조용한 집’은 무주의 한 귀틀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됐다. 자연과 우리의 일상이 지속될 수 있는 연결 지점을 찾고 지속가능한 삶을 자연에서 찾고자 ‘자연 속에 녹아든 네 개의 선 귀틀집’을 주제로 잡았다.
<대문&뜰:1117_Suum>, 4K조, 단채널영상, 2분10초, 2022
<귀틀집:1437_Cabin>, HD, 단채널영상, 3분08초, 2022
무주의 귀틀집을 관찰, 영상으로 기록하고 환경을 재해석해 귀틀집 내부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전시의 배경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마지막 경고라는 생각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식물로 일상을 어루만지는 조경 작업을 하는 ‘수무’가 기획했다. 수무는 아티스트 팀 ‘녹음(KNOCK’EM)’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녹음’(장은석, 휴 키이스, 민선정, 박유석, 문소현)은 자연을 주제로 다양한 비주얼을 만드는 아티스트 그룹으로, 인테리어, 조경, 오브제 제작, 영상 등을 활용한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마당:1901_yard>, HD, 단채널영상, 1분 50초, 2022
전시를 기획한 아티스트들은 무주의 귀틀집에서 경험한 자연을 영상과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콘텐츠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불멍, 식물멍, 물멍 등을 통해 도심 속에서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22번째로 진행되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오픈 큐레이팅 전시로, 서울디자인재단은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 소개하고자 2015년부터 오픈 큐레이팅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조용한 집' 부대행사
전시 마지막 날인 8월 15일 오후 7시에는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자연을 소재로 한 무대와 실시간 프로젝션 및 사운드를 내용으로 하는 공연이 부대행사로 진행, 참여작가 휴 키이스가 전시와 동일한 제목인 ‘가장 조용한 집’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그 음악에 맞춰 영상 작가 박유석이 그래픽 영상을 라이브로 변주한다. 이는 전시 메인 오브제와 모래 지형에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돼 새로운 시청각적 감각을 깨워줄 것이다.
‘가장 조용한 집’은 DDP 배움터 3층 DDP 기록관에서 오는 8월 15일까지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디자인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