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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커스] 생동하는 풍경이 되는 건축, ‘김용관 건축 사진전’ 조회수 2516

 

역사성과 문화성, 예술성을 지닌 건축물을 담은 건축 사진은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전하는 힘을 지닌다. 건축 사진이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DDP, photo by kim yongkwan

 

 

사진작가 김용관은 상징적인 건축물을 자신의 색채를 담은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도미니크 페로, 민성진, 조병수, 김찬중, 김태수, 마리오 보타, 조민석,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의 풍경으로 기록해온 김용관 작가는 1990년 건축잡지 <건축과 환경> 재직 당시 처음 건축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장 오래된 건축 전문지 <공간>의 전속 사진가로 활동했고, 1999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건축가협회(AIA)의 건축 사진가상을 받았으며, 현업 건축 사진가 최초로 건축 사진 1만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그는 건축 매거진 <다큐멘텀>을 창간해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오토피아 석뮤지엄, photo by kim yongkwan

 

 

그에게 주변 환경과 건축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그는 주변의 분위기를 활용해 건물의 표정을 만들어 내는 등, 건축물의 외형과 분위기를 절묘하게 담아낸다.  

 

사유원 소대, photo by kim yongkwan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물을 하나의 독립적인 오브제나 사물이 아닌 자연과 도시 속에서 주변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생동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건축물을 풍경의 일부로 해석한다”는 평을 받았다. 

 

울릉도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photo by kim yongkwan

 

 

그는 “내가 찍는 사진은 나의 직업이자 나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건물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들의 고민과 시간을 담아낸 함축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온전히 나의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건축물은 주변의 수많은 관계를 통해 탄생하듯 나의 작업도 관계에서 출발한다. 관계야말로 건축이 가진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하며 나는 그것을 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해방촌, photo by kim yongkwan

 

 

김용관 작가의 전시 ‘관계의 기록, 풍경으로의 건축’이 DDP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용관 작가가 그동안 촬영해 온 수만 장의 건축 사진 중 장소의 현상학적 풍경이 두드러진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건물에도 표정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이타미 준의 수, 풍, 석 미술관도 만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작가와외 대화’가 5월~ 7월 중 월별 두 번씩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6월 15일(목)에는‘포럼’이 마련된다. 

 

김용관 작가의 ‘관계의 기록, 풍경으로의 건축’은 오는 8월 6일까지 DDP 디자인랩 1층 디자인갤러리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디자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