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커스] 가구 디자인의 황금시대 조명하는 ‘공공디자인, 전후 유럽의 가구’전 | 조회수 | 2029 |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가구 디자인의 황금시대로 일컬어진다. 전쟁이 끝난 뒤 ‘재건과 풍요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한 화두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서구 사회는 폐허가 된 사회를 복원하고자 했고, 공공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공공디자인, 전후 유럽의 가구’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르모듈러
전후 유럽의 공공디자인 가구를 통해 가구 디자인의 황금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 ‘공공디자인,전후 유럽의 가구(Design for All, Post-War Europe Furniture)’가 이수그룹의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리고 있다.
‘공공디자인, 전후 유럽의 가구’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르모듈러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모두를 위한 공공의 가치를 꿈꾼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유산이자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후 유럽의 가구를 만날 수 있다.
전쟁 뒤 선구적인 디자이너들은 공공장소나 공공기관의 재건을 위한 대형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는 건축과 실내 디자인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대량생산 시대의 징후를 포착한 이들은 가구디자인에 이러한 흐름을 접목하고자 고심했고, 산업 기술과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인해 가구생산은 ‘모듈화’됐다.
당시의 디자이너들은 강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의 산업 재료와 몰딩 기술 등을 가구에 접목하는 등, 신소재를 발견하고 대량 생산 방식에 대한 연구 등을 이루어냈으며, 이는 디자인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공공디자인, 전후 유럽의 가구’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르모듈러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공공디자인 가구를 선보인다. 공영주택, 대학 기숙사, 학교, 도서관, 사무실, 재난민 시설, 리조트 등의 공공장소나 공공기관을 위한 가구들로,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르네 가브리엘(Rene Gabriel),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장 프루베(Jean Prouve), 앙드레 소르네(Andre Sornay), 이탈리아의 건축 스튜디오 BBPR과 립스 바고(Lips Vago), 덴마크의 난나 딛젤(Nanna Ditzel) 등의 작품이다.
‘공공디자인, 전후 유럽의 가구’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르모듈러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프랑스 공공가구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르네 가브리엘은 집단 거주지 건설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했고, 장 프루베는 실용주의와 대량생산으로 디자인의 표준을 제시했으며, 샤롤로트 페리앙은 ‘삶의 예술(l’art de vivre)’을 통해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자 했다. 앙드레 소르네는 조립식 가구 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했고, 건축 스튜디오 BBPR은 이탈리아 파시즘에 대한 저항 정신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밖에도 립스 바고의 장인정신과 실용성, 덴마크 디자이너 난나 딛젤의 가족의 생활과 필요를 위한 디자인 등 가구 디자인에 혁명적인 전환을 일으킨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2월 2일까지 열리며,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토, 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84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스페이스 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