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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커스] 뱅크시 25년 작품 총망라한 대규모 전시 ‘리얼 뱅크시’ 조회수 4005

 

영국 출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전시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라운드서울은 국내 유일의 갤러리와 기획 전시공간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그라운드서울의 개관전이기도 하다.   

 

 

 

‘얼굴 없는 화가’, ‘정체를 숨긴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며, 자신을 스스로 ‘아트 테러리스트’라 칭하는 뱅크시는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고 파격적인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 세계 곳곳의 거리, 건물 외벽, 담벼락, 물탱크, 지하도 등에 스텐실 기법을 활용한 그래피티 작품을 남기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끈 그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자 전 세계 예술계에 전례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풍자와 사회적인 메시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동시대인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는 폭력과 차별이 있는 전 세계의 현장을 고발하며, 자신의 작품을 특권층의 소유물이 아닌 대중이 함께 누리는 공유물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길거리를 무대로 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베일에 싸인 아티스트’ 뱅크시의 25년간의 행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뱅크시 관련 전시 중 최대 규모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의 피에르니콜라 마리아 디 이오리오 외 국내외 뱅크시 관련 전문 큐레이터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것으로, 거리 예술로부터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부터 이후 20여 년간의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Banksy, Girl with Balloon (이미지 제공: 아튠즈(주))

 

Banksy, Flying Copper (이미지 제공: 아튠즈(주))

 

Banksy,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이미지 제공: 아튠즈(주))

 

 

전시에서는 뱅크시의 대표작인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몽키 퀸(Monkey Queen)> 등, 뱅크시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진품 여부를 판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인증 기관 ‘페스트 컨트롤’의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의 작품을 비롯해, 관련 아카이브와 영상 등 총 13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뱅크시가 자신의 예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폭력과 차별, 권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살펴보면서 그가 예술계에 미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다.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아튠즈(주))

 

 

뱅크시가 동시대 예술계에 주고 있는 영향과 그래피티를 공공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린 그의 영향력 등 뱅크시의 행보를 따라가볼 수 있는 ‘Banksy was here’, 예술과 우리 삶의 자본화를 반대하며 현실을 냉철하게 재현하고 있는 뱅크시의 원작들을 만날 수 있는 ‘Girl with Balloon’, 뱅크시가 현장 곳곳에서 전하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알아볼 수 있는 ‘Real Banksy, Real Me’, 뱅크시가 던지는 메시지를 찾고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 ‘Banksy is now here’다. 

 

14m에 달하는 거대한 벽에는 디즈멀랜드와 뱅크시의 ATM기 퍼포먼스 등이 드로잉으로 재현되며, 다채로운 포토 스팟, 커스텀 작품 제작과 뱅크시 작품 체험 등 뱅크시의 예술 세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에서는 뱅크시의 작품을 사진으로 표현한 Martha Cooper의 오리지널 작품과 뱅크시의 작품 세계와 테마를 동일시할 수 있는 카우스, 오베이 등 스트릿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라운드서울의 윤재갑 관장은 “그라운드서울의 개관 전시로 ‘리얼 뱅크시’를 개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술은 불안한 이들을 위로하고 편안한 자들을 방해해야 한다는 뱅크시즘과 늘 함께 하겠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전했다.

 

뱅크시의 전시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는 오는 10월 20일까지 그라운드서울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20,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