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인터뷰] 디자인, 인공지능 분야와의 협업 및 융합 필요, 카이스트 김명석 명예교수 | 조회수 | 3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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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김명석 명예교수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설립에 참여했으며, 30여 년간 카이스트에서 새로운 디자인 교육과 연구에 봉사해오다 2015년 정년 퇴임했다.
카이스트 김명석 명예교수
김명석 교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에서 목공예와 제품디자인을 전공했다. 실내환경디자인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환경설계공학으로 공학박사를 취득했고,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설립을 위해 힘썼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그리는 디자인’에서 ‘생각하는 디자인’으로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교육을 펼친 그는 인간의 감성을 디자인에 적용하는 감성디자인 방법론을 개발했으며, 로봇 디자이너를 양성하기도 했다.
그의 디자인은 카이스트 캠퍼스뿐 아니라 국립과학관,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대전 곳곳에 남겨져 있다.
김명석 교수는 디자인분야의 학문적 위상 제고를 위한 ‘한국디자인학회’ 재발족의 산파역할을 했고, 한국디자인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디자인학회 국제화에 힘쓰며 세계디자인학술대회로 통합시키는데 큰 일조를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로봇디자인연구에 있어 큰 성과를 냈다. 일찍이 로봇디자인의 중요성을 내다본 그는 인재양성, 로봇 디자인 연구 개발에 참여했고, 로봇산업발전 유공자로 선정, 지식경제부자관상을 수상했다. 약 25개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의 결과물들은 현재 상용화를 위한 기초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용 로봇. 김명석 교수는 로봇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힘썼다.
Q.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셨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즉, 그리는 디자인에서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발상을 전환시키는 새로운 디자인 교육의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인간의 감성을 디자인에 적용하는 감성디자인 방법론을 개발하고, 2000년 뉴 밀레니엄과 함께 감성로봇디자인 연구로 발전시켜 로봇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Q. 정년퇴임 후 어떤 활동을 했나.
한편으로는 여러 기업의 디자인 자문역을 맡아 기업성장을 돕는 일이 재미있었지요.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인 SEMES(주)에서는 신제품 디자인개발을 주도하여 레드닷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 기업이미지를 높여주었고, 지역의 가구 메이커 INART(인아트), 실험실 가구 메이커 CHC Lab(주) 등에서 디자인 고문을 맡아 보람 있는 일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시립교향악단과 미술관 후원회 등 NGO 활동 외에 디자인 및 문화관련 컬럼을 쓰거나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지요.
Q, 디자이너로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강조했던 점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과 과학적인 사고 그리고 미적 센스를 갖추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또한 어느 분야나 공통적이겠지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인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
<석림의 종>, 1992
대덕연구단지 조성기념 조형물, 1992
<나노 플라워>, 2011
별빛교, 2008
건천교, 2008
Q. 카이스트 캠퍼스를 비롯해 곳곳에 디자인 조형물을 남겼는데.
같은 해, 대덕연구단지 조성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과학관에 설치된 조형물을 총 감독하기도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메비우스의 띠를 모티브로 하여 직경 12m의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입니다.
2008년에는 대전학하지구 명품도시개발을 위한 교량디자인을 일본의 스기야마 교수 연구실과 공동작업했습니다. 이 다리는 도시미관을 고려한 아름다운 다리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2011년에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조형물 <나노 플라워>를 디자인하기고 했고요.
Office Care Robot ROMI
Kid Care Robot
Q. 과거에 진행했던 로봇 연구는 현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Q. 한국의 디자인 발전을 위한 많은 활동을 펼쳤다. 의미 있는 일로 꼽는 것은.
또 하나의 큰 일은 디자인분야의 학문적 위상을 제고하기위해 ‘한국디자인학회’ 재발족의 산파역할을 한 것이겠죠. 1988년 5월에 ‘디자인학연구회’를 발의했으며, 1994년 5월 ‘디자인학회’ 재발족 총회를 거쳐 본격적인 학회활동이 시작됐습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한국디자인학회 회장을 맡으며 한일디자인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아시아디자인학회장을 맡아 디자인학회의 국제화에 힘썼으며, 세계디자인학술대회(IASDR)로 통합시키는 역할에 일조했습니다.
맹자의 군자유삼락 중 세번째로 ‘得天下英才 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즐거움이다)’라 했으니 KAIST와 한국디자인학회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대사회에서 디자인 분야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과거 십 수년간 디자인 분야는 인터랙션과 인터페이스 디자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 또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화두가 됐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디자인 분야도 인공지능 분야와의 협업 및 교육이 절실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자제들도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Q.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적인 운동과 건강한 섭생, 자연과 친하기 위한 정원 일과 채소 기르기, 문화향상을 위한 공연장, 미술관 관람, 합창단 활동과 여행, 블로그를 통해 글 남기기, 회고록 집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사진제공_ 김명석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