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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만점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워라! 조회수 14594


2009년 처음 시작된 (사)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의 ‘PIN UP Concept Design Awards’가 올해로 두 번째 공모전을 개최했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재치 있고 독특한 디자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2009년 처음 시작된 (사)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의 ‘PIN UP Concept Design Awards’가 올해로 두 번째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반 과제 분야와 지정 과제분야(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퍼시스)를 포함하여 총 35개 대학에서 참여했는데, 이 중 1개의 대상과 7개의 Gold를 비롯하여 41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대학생 중심이었던 출품 자격을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공모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힌 이번 공모전은 특히 일본의 대학생들도 출품함으로써 점차 국제 공모전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PIN UP Concept Design Awards’의 특징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와 기업들이 함께하는 공모전이라는 데 있다. 지정 과제 분야에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기업들이 참여하여 각 지정 과제에 금상, 은상 그리고 동상을 수여하며, 수상작에 한하여 각 기업에 인턴의 기회를 주어 취업 기회의 문도 열어 주는 것이다. 덕분에 각각의 경쟁 부분에서는 대학생다운 독특한 형태와 참신하고 다양한 주제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기술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 디자인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으며, 대학생다운 특유의 재치 있고 유쾌한 디자인 결과물이 서로 경쟁할 수 있었다. 다음은 2010년 ‘PIN UP Concept Design Awards’의 각 분야 수상자 네 명에게 직접 들어본 이들의 재치만점 디자인과 수상 소감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찬희입니다. 입학 후 IDM이라는 학회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교수님들과 여러 선배 형, 누나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선후배님들과 함께 전시회도 하고, 학회 활동을 하며 즐겁게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상 소감 한마디
디자인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항상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누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SEESAW’가 수상을 하기까지 마치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고 조언해준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데이션부터 파이널 렌더링 과정까지 5개월 가량 수전의 구조나 형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여러 가지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진행해 본 아이템인데, 좋은 결과가 있어 뜻 깊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
3학년이 되면서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SEESAW’ 수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PIN UP Concept Design Award’의 소식을 들었고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수상 작품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잠그지 않고 비누를 사용합니다. 수상작은 이러한 물의 낭비를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수전의 간결한 구조로 해결했습니다. 이 수전의 콘셉트는 시소입니다. 시소는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오게 되죠. 단순한 시소의 상하원리, 즉 하나의 기능이 실행되면 나머지 기능은 자연스럽게 멈추는 원리를 디자인에 적용했습니다. 수전의 좌측에는 물, 우측에는 물비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수전bar의 왼쪽을 눌러 물을 틀고, bar 우측의 물비누를 사용하기 위해 펌프를 누르면 그 힘에 의해 수전Bar가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기울면서 물에 잠기게 되는 원리입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친구가 설거지할 때 물을 틀어놓고 세제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양의 물이 낭비됨을 느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도 그 문제를 모두가 공감한다면 그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고, 그러한 작은 소스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감각 있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
문제점을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성을 고려하고, 간단한 사용성과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타당한 콘셉트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최대한 간결한 조형으로 누가 봐도 아름다우면서 콘셉트에 맞는 형태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신선한 콘셉트와 조형, 기존 제품보다 나은 사용성, 이 모두를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단단한 고리로 엮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저는 센스가 넘치거나 뛰어난 재능을 지닌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제품 디자인을 해온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 밝게 열심히 생활하면서 재미있게 즐기는 디자인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것이고,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디자인 자체를 즐기면 원하는 꿈은 자연스레 뒤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죠.


간단한 자기소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2학년을 마치고 휴학중인 정영근입니다.

수상 소감 한마디
한마디로 기분 좋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
5월에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조금 기다렸다가 9월이나 10월쯤 해외봉사를 갈 계획이었습니다. 출국 날짜를 기다리는 4개월의 시간이 아까웠고, 막 전역한 상태이니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았는데 학교 친구들이 핀업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뭔가 눈으로 보이는 성과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상 작품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까페나 비행기 또는 피크닉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버터로 용기 위에 스프레드 할 수 있는 칼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뚜껑의 역할을 하는 칼을 잡고 뜯게 되면 용기와 칼이 분리되고, 이 칼을 이용해 버터를 퍼서 빵에 스프레드 할 수 있는 콘셉트입니다. 총 4가지 맛을 제안했고 각각의 맛을 나무 나이프 위에 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평소에 우리가 쓰는 물건, 살고 있는 공간, 더 나아가 디자인하고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에도 생각을 열어놓고 관심을 가지려는 편입니다. 모든 생각들과 경험들이 디자인과 서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도 그런 사고 과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까페에서 커피와 베이글을 시켜 2층에 가져왔는데, 직원 분이 버터 나이프를 빼놓고 안 주셨더군요. 다시 내려가기는 귀찮아서 결국 빵을 버터 용기에 넣어서 찍어먹었습니다. 버터를 사용할 때는 항상 버터 나이프가 있어야 되고, 특히나 일회용 버터는 나이프가 없으면 조금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경험이 ‘버터용기와 같이 칼이 하나로 붙어 있으면 적어도 칼을 빼놓는 일은 없을텐데’라는 생각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치 퍼먹는 아이스크림 안에 들어있는 스푼처럼요. 더불어 이를 조금 더 감성적으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골라 나무 스푼으로 퍼먹던 즐거운 느낌을 떠올렸고, 이런 감성을 디자인에 적용시켜 제안한 것이 ‘네가지 맛의 버터’ 입니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
다른 디자이너들도 그렇겠지만, 아이디어를 공감하게 만드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계속 본인의 디자인만 보고 있으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그 조언을 참고해 디자인에 반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쉽지만은 않은 부분입니다. 조언이라는 것 또한 결국은 주관적인 의견의 조합이고 무조건 참고하다가는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과 비껴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항상 귀는 열어놓되 처음에 정해 놓았던 디자인의 의도와 진행방향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디자인이라는 재능으로 남에게 베푸는 일, 먼 미래에 저만의 철학을 갖고 디자인 학교를 만드는 일이 장기적인 계획이자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