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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반의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스 로빈스(Alex Robbins)가 부서진 유리, 스테이플러 심, 스투시(Stüssy)에 대해 말한다
기사 제공│월간 CA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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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빈스(Alex Robbins)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런던의 캠버웰 예술대학(Camberwell College of Arts)을 졸업했고, 어린 시절부터 신발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창의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두 부자는 일요일 저녁마다 마주 앉아 캘리그래피 연습을 했다. 로빈스의 기억에는 뉴오더(New Order)의 음악을 들으며 고딕스타일의 글씨를 연습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로빈스의 최근 작업은 불규칙하게 뻗어나가는 도시의 모습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여러 디자인 웹사이트와 블로그의 유혹을 피해 도시의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찾는다. 버려진 빌딩과 수로를 탐험하는 것을 즐기며, 그곳에서 재료를 수집한다. 그 중 상당수는 로빈스의 작업에 쓰이게 된다. 현재 그가 작업 중인 책 표지 디자인에는 폐쇄된 공장에서 얻은 먼지와 흙이 재료로 쓰이고 있다.
Computer Arts(CA): 주변 지역의 도시 풍경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
Alex Robbins(AR): 디자인 블로그를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지루하다고 생각해요. 현실의 세계로 나가서 주변을 탐험하는 것이 더 좋아요. 출퇴근길만하더라도 많은 영감을 주죠. 제 사무실은 꽃가게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집에서부터 도보 40분 정도의 거리예요. 매번 출근길을 바꿔보면서 새로운 길의 모습을 받아드리려고 노력해요. 때때로 작업 중에 선택한 색상 조합이 출근길에 지나친 가게 입구나 벽의 그래피티 작업색과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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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고정된 디자인 스타일을 경계하는 것으로 안다. 이 점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R: 스타일이라는 것은 유통기한이 짧다고 생각해요. 저는 창의성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제 작업은 장난기도 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죠. 최근에는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과 의류업계 작업을 균형 있게 하고 있어요. 스튜디오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컨셉이 매우 중요해졌고요. 대학교에서는 한 분야에 집중해서 전문성을 띠는 것을 가르치지만, 저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게 더 행복해요. 드로잉이 모든 과정의 출발점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CA: 의뢰 받았던 작업 중 즐거웠던 것들에 대해 말해 달라
AR: 와이어드(Wired)지로부터 의뢰 받은 작업은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를 권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열린 생각을 지니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부서진 유리조각, 스테이플러 심, 색종이 조각을 이용해서 글자를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뉴욕타임즈 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을 위해 여러 일러스트레이션을 작업했어요. 마감 시간은 촉박하지만 정신 없이 빨리 전개되는 프로세스를 즐기고 있죠. 두 시간 정도의 그림 작업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과정은 제가 봐도 신기해요.
CA: 작업 과정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유용하게 쓰는가?
AR: 어떤 종류의 커미션이냐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대부분 손으로 작업한 뒤에 포토샵으로 리터칭을 하는 편이에요. 스투시(Stüssy)나 머렐(Merrell)같은 패션업계 클라이언트의 경우 일러스트레이터로 후반 작업을 합니다. 손을 더럽히며 작업하는 편을 선호해요. 컴퓨터도 필통의 담긴 하나의 툴로 생각하는 편이고요. 키보드를 보여주기엔 좀 부끄러운데, 목탄과 페인트로 뒤덮여 있거든요.
CA: 협업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AR: 지난 달부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인 댄 하스켓(Dan Hasket)과 같이 일하고 있어요. 우리는 북 커버 클럽을 만들려고 해요. 일반적인 북 클럽과 비슷한 컨셉이지만 커버 디자인도 한다는 점에서 달라요. 아직은 초창기지만 앞으로 발전해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을 배출해 냈으면 좋겠어요.
//www.alexrobbin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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