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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역사 100년展-간판 눈뜨다’라는 전시가 10월 7일까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갤러리모움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100년 간판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간판이라는 매개체가 인간의 삶과 얼만큼 맞닿아 있는 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rak0703@pop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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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으로 읽는 시대상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은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100년의 역사 속에 잠들었던 간판의 재발견, ‘간판 역사 100년展-간판, 눈뜨다’를 선보였다. 지난 10월 7일까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갤러리모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간판의 변화상을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의 박암종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오래 전부터 간판을 수집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지난 간판 디자인의 흔적들을 정리하여 그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전시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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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간판 변화와 특색을 한눈에
전시는 크게 5부분으로, 제1파트는 사진 속에 나타난 초기 간판의 모습들, 제2파트는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실제 간판 약 150여종이 전시되며, 제3파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인 홍대, 강남역, 압구정, 종로, 인사동 등 5곳의 거리 간판 풍경전, 제4파트는 전문디자이너 10인이 디자인한 우리나라 10대 도시 간판디자인 초대전, 제5파트는 1960년대 간판거리를 재현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울러 특별초청강연 ‘간판디자인을 보면 시대가 보인다!’ 및 연계강연 ‘2012한국디자인역사문화아카데미-한국디자인의 역사와 문화를 말하다! 제5강’과 간판&문패 디자인 제작체험 등의 다채로운 연계행사 및 간판관련 기념엽서, 마그넷 등의 문화상품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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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재와 목재 주류에서 다양한 소재로 변화
일제 강점기에는 다방면에서 일본 문화가 국내로 유입되었는데, 간판 문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붓글씨와 대형간판, 네온 사인 등도 이 시기에 보급되었는데, 규모도 적고, 색채도 단조로와 널리 보급되기는 힘들었다고. 현재 남아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철제 소재에 페인트를 활용해서 쓴 간판들이 대부분이다. 시대상을 반영해서 일본어로 한글이 병기된 간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일제 강점기가 지나도 급작스런 소재의 변화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여전히 철제 사인물과 목재 사인물이 주류를 이뤘는데, 주목할 점은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한글 전용 사용운동을 펼치면서 한글전용 사인이 주류를 이뤘다는 점이다. 철제와 목재가 주류를 이루던 사인물은 1867년 네온사인 규제 해제 후 소재면에서 다양화를 선보인다. 네온탑과 옥상간판이 성행했으며, 70년대에 이르러서는 철제를 대신해 플라스틱 사인물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시되어있지는 않았지만, 사진전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번화가 현대 사인물들은 다양한 소재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주축으로 발전되고 있다.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눈에 비친 현대 도시의 간판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외에서 10명의 초대작가가 디자인한 도시 이미지 간판은 단순히 상업적 목적이 아닌, 현대 도시 공공 디자인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은 간판의 위상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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