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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통한 듯한 타이포그래피 / PROJECT 허즈밴즈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 조회수 16812

허즈밴즈는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에서 온 새로운 팝 밴드다. 필립과 나는 그들과 알고 지내고 있었는데 새로운 싱글 ‘드림즈’의 뮤직 비디오를 요청했을 때 우리는 흔쾌히 이 작업을 받아들였다. 처음부터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비디오는 노래 가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해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사 제공│월간 CA 6월호

PROJECT허즈밴즈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
STUDIO 카우보이즈
//cauboyz.tumblr.com


허즈밴즈의 멤버들은 우리가 이전에 작업했던 비슷한 프로젝트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번 작업을 맡겼다. 작업명세서에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것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우리가 훌륭한 해결책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가 몇 주 후에 최종 완성된 비디오를 가져올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필립과 나는 며칠 동안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냈다. 노래 제목이 ‘드림’이었기 때문에 어두운 배경에 글자가 빛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사를 다 쪼개서 빛나게 하면 매우 보기 좋은 비디오가 될 것이지만 디지털 느낌이 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우리 스튜디오는 항상 DIY를 중심으로 접근한다. 아날로그 세계에 실제로 물건을 만드는 것이 디지털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별난 것들을 만드는 것이 더 재밌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는 라이트박스를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러면 노래가 흐르는 동안 가사에 맞게 조명을 켰다 껐다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에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가사를 표현하는 빈티지 네온사인들을 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래서 대신 우리 스스로 라이트박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사용하려는 타이포그래피를 잘 나타낼 만한 크기와 형태로 다양하게 만들기로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글자 형태를 만들고 프린트한 다음 라이트박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티커 종이 위에 레이저 커팅을 했다.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글자 형태 뒤에 부드러운 빛이 생기도록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폴리스티렌이 가장 사용하기 좋고 최상의 결과를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카드보드로 모든 박스를 만든 다음, 한 면을 잘라내고 폴리스티렌으로 대체했다. 그러고 나서 폴리스티렌에 글자를 붙이고 박스 뒤에 장착한 전구에 불을 켰다. 배경을 어둡게 해서 다양한 노출을 시험해보니 다행히도 우리가 원했던 대로 박스는 보이고 않고, 글자들만 빛났다.

이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는 최악이었다. 각 전구와 스위치를 연결해야 하고 노래가 흐르는 동안 들리는 가사에 맞춰 불을 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진행하기엔 우리가 전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너무 짧았다. 구글에서 리서치해본 뒤에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전기를 연결한 후에는 버트랜드와 내가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일을 촬영과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말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내가 처음 언급했듯이, 우리의 주요 계획 중 하나는 컴퓨터에 의존하기보다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허즈밴즈를 위한 이 뮤직 비디오에서 우리는 분명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은 우리가 가장 즐겁게 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이 밴드는 우리에게 마음껏 창작할 자유를 줬다. 세트를 만드는 것도 즐거웠고 비디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들을 들으며 즐거웠다.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디지털 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에 가치를 두는 듯했다. 우리는 우리가 성취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비메오(Vimeo)에서는 이미 100,000번이 넘는 사람이 봤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