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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건물에 그림을 그리다 / 팩토리 플로어 드로잉 프로젝트 조회수 16707
1-5 디자인랩의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내가 평소 그려오던 드로잉 작품을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구현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기사제공│월간 CA

PROJECT 팩토리 플로어 드로잉
STUDIO 클라운 오픈 스튜디오(이형수)
//blog.naver.com/clown2006

나는 그림이라는 표현 수단의 설정(매개의 설정)에 주목하게 되었다. 평소 드로잉이 주된 작업 방식인데, 평소 진행하는 작업보다 큰 스케일과 표현하는 매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기술은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다양한 맵핑 경험을 가지고 있던 미디어 아트 그룹인 루잇과 맵핑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파사드를 가지고 있는 1-5 디자인랩의 도움으로 내 드로잉을 맵핑으로 구현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1-5 디자인랩의 건물 외벽을 보며 어떻게 그림을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건물 외벽은 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파티션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 파티션들을 이용해 한 칸, 한 칸의 공간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그림의 컨셉을 팩토리로 설정했다. 층이 나뉘어진 공장의 이미지를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내 오밀조밀한 그림 스타일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공장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공장에 들어가는 요소들, 일하는 사람의 모습, 각종 공장 소품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등장한 공장의 노동자들이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일을 하고 가장 위층에서 운송수단인 우산을 배급 받아 퇴근한다는 스토리를 구성하고 섬네일 스케치를 진행했다.

최초에 미디어 파사드 구현 방식으로 생각한 것은 라이브로 내가 드로잉을 하고, 이를 동시에 건물 외벽에 맵핑하는 방식이었다. 투명한 유리판을 놓고 그 위에 트레싱지를 놓고 드로잉을 한다. 카메라는 유리판 아래에 수직으로 설치하고 내가 드로잉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맵핑하는, 일종의 퍼포먼스 성격이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그림이 반전된다는 문제가 있었고, 드로잉하면서 내 몸이 카메라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았다. 더욱이 실시간으로 드로잉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촬영 후 영상을 편집하여 이를 가지고 프로젝션하는 방향으로 변경하였다. 우선 1-5 디자인랩 건물 외벽과 같은 비율로 종이를 재단하고, 그 종이 위에 드로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촬영은 수평, 수직으로 카메라를 위에 설치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다.

여기에 프로젝션 맵핑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루잇이 제안했다. 치약 뚜껑을 스위치 삼아, 그 위에 화살표를 그려서 종이 위에 올려두고, 이를 돌려서 조명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촬영 때는 단순히 치약 뚜껑을 바닥에 놓고 돌리는 것에 불과했지만 영상 편집 과정을 통해 치약 뚜껑을 스위치 삼아, 영상의 도입부와 엔딩에서 조명을 조절하였다.


3일에 걸쳐 드로잉 과정을 촬영했는데, 이전에 진행했던 공장에 대한 리서치와 섬네일 스케치를 바탕으로 파티션이 나뉘어진 한 칸, 한 칸에 각가지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를 그려나갔다. 이후 루잇에서 드로잉 촬영분을 가지고 팔 이외의 신체 다른 부분이 촬영된 부분을 편집했다. 그리고 치약 뚜껑에게 스위치의 역할을 부여했다. 여기에 포토샵을 통해 채색한 버전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오버랩해 영상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