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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순간을, 믿어요 /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 展 조회수 16224

9월 4일부터 15일까지 KT&G 상상마당 1층 디자인 스퀘어에서는 단편영화 포스터 디자인 전시인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展이 열린다. 9월 6일 막을 올리는 ‘제7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11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상영 예정작에 대해 영화 감독과 디자이너의 협업한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단편 영화는 포스터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영화 포스터 제작은 영화 감독들에게는 영화 산업의 일부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며, 디자이너들에게는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KT&G 상상마당

단편 영화에는 기존 장편 독립영화나 상업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실험적인 감각과 독특한 내러티브 등이 짧은 순간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영화 포스터는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른 듯 닮은 이 두 장르가 만났을 때, 서로의 시너지는 그만큼 커진다.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전시의 이름에 걸맞게, 전시에 소개된 포스터들은 포스터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기존의 한국 영화 포스터는 인물이나 영화의 한 장면에 초점이 둔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타이포그래퍼 김기조의 작업 ‘마포에서 서강까지’는 간결한 타이포그래피와 기호만으로 제작돼 스스로 영화 포스터의 느낌을 지움으로써,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있는 프로파간다의 최지웅 디자이너의 ‘중고나라’는 녹슨 공구와 망가진 휴대폰, 낡은 구두와 CD 플레이어들이 나름의 질서를 이루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와 함께 적절한 타이포그래피를 더함으로써 영화 포스터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만화 형식으로 표현한 김호 디자이너의 ‘브라자’와 아스팔트 바닥에 껌인지 왁스인지 형체를 알 수 없는 소재로 타이틀을 부각시킨 원대한 디자이너의 ‘잘하고 싶은 무언가’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25편의 포스터 작품들 중에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대단한 포스터 상’이 선정된다. 투표 방법은 ‘#대단한단편영화제’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KT&G 상상마당 시네마 트위터 (@csangsangmadang)로 응모할 수 있다. 이벤트 및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상상마당 홈페이지(//www.sangsangmadan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