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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나무 만들기 / <메이크 어 포레스트> 프로젝트 조회수 15970

MU 아인트호벤의 안젤리크 스파닌크스(Angelique Spaninks)가 방문해 안 반 더 즈왁(Anne van der Zwaag)과 조아나 반 더 잔덴(Joanna van der Zanden)이 계획한 '메이크 어 포레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면서 템포러리 트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인공 나무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작업의 많은 부분이 자연을 해석하는 것이어서 우리의 흥미를 끌었다.

기사제공│월간 CA


또 다른 아인트호벤의 스튜디오인 로우 컬러와 팀을 이루는 것은 안젤리크의 계획이었다. 우리와 로우 컬러는 예전에 자연을 테마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 안젤리크는 우리가 힘을 합치면 재밌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작업의 주요 내용은 나무가 인공적이야 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내용이 단순한 것처럼 보였지만, 가짜 나무를 만드는 것은 사실 매우 복잡한 일이었다. 우리는 로우 컬러의 크리스토프(Christoph), 다니에라(Daniera)와 인공 나무를 만드는 어려움이나 업무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나무를 정적으로 만들지 않고 아주 느리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형태로 만드는 데 합의했다. 나무들은 자라고, 형태가 변하고, 색과 밀도가 변한다. 그것이 우리의 도전과제였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서, MKGK의 구스, 마르텐과 함께 아이디어와 영감, 프로젝트나 나아가야 할 방향와 그렇지 않은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이번 경우에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엔 리서치를 시작했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 네 명은 나무의사를 만났다. 이 사람은 나무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그의 열정을 보는 것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나무는 사람보다 수명이 길지만,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서는 평균 10년 밖에 살지 못한다.

우리는 이 충격적인 정보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그 흥미가 브레인스토밍과 테스트에 반영되었고, 최종적으로 사진 시리즈나 영상을 제작하는 컨셉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일상 사물의 실루엣을 통해 나무의 임시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 재료들은 자연적이어야만 했다. 우리는 가지나 잎이 없는 나무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기둥은 무엇으로 만드는가, 였다. 처음에는 설치작품을 생각했지만, 많은 재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방향이 맞지 않았다. 결국 사람의 몸을 줄기로 활용하고 팔이 가지가 되는 방안이 나왔다.

마지막은 나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으로, 일상의 사물들을 공중에 던져 이미지로 순간을 포착했다. 그 이미지들을 겹쳐 움직임을 만들고 다른 기상 조건에서 나무들이 매번 어떻게 변하는지 나타냈다.

제작과정은 재미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에 즉흥적으로 뭔가를 만들거나, 새로운 동작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비디오나 사진을 연구의 수단으로 이용하지만 제작은 잘 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템포러리 트리> 프로젝트를 보는 방식이다; 주의 깊게 만들어진, 아주 광범위한 연구이다.

나무는 생명체이다. 그것도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생명체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단순히 사물로 취급하곤 한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람과 연관지어 나무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사람의 움직임과 동작이 나무로 변하는 게 최종 컨셉이었다.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야외 공간에 라이트 박스가 설치되어 사진이 진짜처럼 움직이게 걸린 것이 마음에 든다. 빛 효과는 밤에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나무를 찬양하는 각각의 순간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